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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설득 남은 에디슨모터스…강영권 "대안 있으니 응원해달라"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1.12 17:28
수정2022.01.12 18:38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합병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하면서 드디어 두 회사 사이의 본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업계는 '9부 능선은 넘었다'라고 표현했지만, 아직 채권단 설득이 남아있어 본격적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과연 에디슨모터스가 채권단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자금조달계획, 회생계획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 SBS Biz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쌍용차 인수에 도전한 에디슨모터스…왜 에디슨모터스여야 하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SBS Biz 자료사진)]

2020년 기준 매출액 897억 원을 기록한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에디슨 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전에서 인수금 3천억여 원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덩치로만 보면 서른 배나 큰 쌍용차 인수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건데요.

인수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강영권 대표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대표는 "쌍용차가 쓰러지면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쌍용차가 무너졌을 경우 고스란히 피해를 직원들과 가족들과 이해관계자들 64만 명의 생계,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부품업계를 위해서" 인수전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 대표는 '쌍용차를 구하는 게 왜 에디슨모터스여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는데요.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전기승용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부품 개발부터 인증을 받고 출시하는데 긴 시간과 높은 비용이 든다"면서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부품과 생산라인,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에디슨모터스라고 말했습니다.

본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쌍용차 경영진 비협조적"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SBS Biz 자료사진)]

강 대표는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갖고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검증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과연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본계약 체결까지도 늦췄다고 주장했는데요.

에디슨모터스는 본 입찰에서 5000억여 원을 써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인수 금액과 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 등에 대해 양사 간 조율이 되지 않으면서 본계약이 원래 데드라인이었던 지난달 27일을 지나 결국 이달 10일로 미뤄지게 된 거죠.

강 대표는 계약을 연기하게 된 주요인 '운영자금 500억 원'에 대해 "쌍용차 측의 협조가 부족했다"고 말했는데요.

강 대표는 쌍용차가 한 달에 350억 원씩 적자가 나오고 있어서, 하루빨리 인수를 해서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와중에 쌍용차 측에서 500억 원을 빌려달라는 요구가 나온 건데요. 강 대표는 당시 일단 운영자금을 건네주는 대신 사용처에 대해서 에디슨모터스와 사전 협의를 하고, 그 돈으로 쌍용차의 디자인이나 성능 등을 향상시키는 데 써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쌍용차의 배터리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결합시켜 성능을 향상시켜주겠다고도 제안했지만, 쌍용차는 "기술 유출"이라며 거부한 거죠.

강 대표는 "이렇게 협조가 되지 않으니 운영자금 500억 원에 대해선 승인받고 쓰라고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계약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채권단…돈 마련은 어떻게 하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SBS Biz 자료사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양측의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이제 남은 건 채권단 설득입니다.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살리겠다는에디슨모터스의 전략과 방향도 중요하겠지만, 채권단에게 중요한 건 뭣보다 '돈'인데요.

시장도 에디슨모터스가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 운영자금 조달 계획 (SBS Biz 자료사진)]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다 대안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줬는데요.

강 대표는 "인수자금 3000억 원, 운영자금을 5000억 원을 조달하면 쌍용차가 건전한 회사가 되고, 자산이 2조 원 가까이 되는 회사가 되면서 8천억 원가량 되는 공익채권에도 1조2000억 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회사가 된다"는 거죠.

여기에 전기차로 쌍용차를 무장시키면 내년쯤 쌍용차는 미국 전기트럭회사 리비안을 넘볼 수 있다고도 전망했는데요.

강 대표는 산업은행이 내놓은 우려에 대해서도 "대출을 전제로 검증한다면 백 번, 천 번이라도 받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강 대표가 보여준 플랜들, 채권단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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