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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0%+100만원…대출 절벽 속 은행권 역대급 성과급 잔치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1.11 17:54
수정2022.01.11 20:57

[앵커]

서민들의 대출절벽이 심화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올해도 300%가 넘는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이 배경이라고 하지만 이자 놀이로 자신들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이 월 기본급의 300%가 넘는 성과급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우리은행은 사기진작 차원에서 1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합니다.

최대 200% 수준이었던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급 규몹니다.

[은행업계 관계자 : 작년에 집값이나 이런 게 뛰면서 은행의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됐잖아요. 그러면서 은행 수익도 좋아지면서 고생한 직원들한테 (성과급이) 돌아간 것 같습니다.]

이런 성과급의 배경은 역대 최대 수준인 지난해 실적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 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8% 늘며 8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올해도 은행권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됩니다.

최대 실적이 배경이라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를 배경으로 은행들이 이자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는 2.19%포인트까지 벌었습니다.

2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예금 이자는 되도록 늦게 낮춰서 올리고 대출 이자는 가파르고 많이 올려서 이익이 발생했거든요. 완전히 소비자들 주머니 털어서 이익 낸 거로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보여지고요.]

역대급 실적을 올린 보험사들 역시 수천만 원씩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이익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금융사들의 예대금리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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