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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에 류영준 사퇴…카카오그룹 주가도 먹구름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1.11 11:25
수정2022.01.11 12:04

[앵커]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주식을 대거 팔아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것인데요.

권세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를 내려놨죠?

[기자]

카카오는 어제(10일)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한 류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했고 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표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의 후임자로 내정된 지 40여 일 만입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오는 3월까지 유지할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자진 사퇴에는 '먹튀' 논란이 크게 작용했죠?

[기자]

류영준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 44만여 주를 지난해 12월 10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습니다.

매각 차익은 90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류 대표는 23만 주를 팔아 469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습니다.

회사 안팎의 거센 반발에 류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과까지 했지만 카카오 노조는 거듭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앵커]

주요 경영진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일부 처분에 나서면서 파장이 컸죠?

[기자]

아시는 것처럼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의 주식 매각은 시장에서 단기 고점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에 따라 경영진 주식 매각 전 20만 원대였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현재 14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까지 포함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한 달여 만에 27조 원 가량 줄었습니다.

오늘(11일)도 주식시장이 약세인 가운데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카카오페이가 1% 내외 오르고 있지만 다른 종목들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가 봉합에 나선 모습인데, 여진이 남아 있죠?

[기자]

우선 류영준 대표의 거취인데요.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수행하지만 이후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류 대표가 남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48만 주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카카오는 차기 공동대표 물색에 나섰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개선에도 들어갔습니다.

[앵커]

권세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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