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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14만원?…고든램지 버거, 개장 30여분 만에 완판

SBS Biz 신윤철
입력2022.01.07 18:08
수정2022.01.08 20:12



14만원대 햄버거로 화제를 모았던 '고든 램지 버거'가 오늘(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정식으로 개장했습니다. 

고든 램지는 영국 출신 셰프로, 여러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쌓은 스타 요리사입니다. 고든 램지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장한 버거 매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 매장이 문을 열면서 전세계에서는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본인의 버거 요리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어제(6일)까지 가오픈 기간동안 사전예약으로만 2000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국내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장 저렴한 버거가 2만7000원, 고가 논란이 있었던 '1966버거'의 경우 가격이 14만원에 달합니다. 



비싸다는 소문이 돈 만큼 정식 개장날에도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세간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개장 30여분 만에 300명 이상이 몰리며 주요 메뉴가 사실상 '완판'됐습니다. 화제성을 증명하듯 가게 입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혼잡했으며, 여러 언론사에서도 현장 취재를 찾아온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고든램지 버거 관계자는 "11시 10분 전후로 300명 대기가 모두 차, 손님을 더 받을 수 없었다"며 "실제로 20여명의 손님이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아무리 고급 햄버거여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심리적 만족감을 뜻하는 트렌드, 이른바 '가심비'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입니다.

이런 가심비 전략에 대해,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부러운 시선입니다. 기존 브랜드들이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가성비가 떨어지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의 경우,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18.7% 줄어든 6831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햄버거 시장전체로 보면 오히려 성장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나 증가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아예 저렴하게 가성비를 노린 프랜차이즈들의 급성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뒤 1년 6개월 만에 100호점을 넘겼습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말 누적 매출이 9956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아예 자체적으로 콜라와 사이다까지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원조 가성비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성장세도 눈에 띕니다. 부동의 매장 수 1위는 롯데리아였는데, 지난해 1분기 말 맘스터치의 매장 수는 1333개로 롯데리아의 1330개를 추월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여러 기업들이 햄버거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도 '쉐이크쉑'의 점포를 늘려가고 있고, 이 외에도 편의점 체인인 미니스톱, 그리고 가성비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토스트도 햄버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중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앞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가심비냐 아니면 가성비냐, 확실한 컨셉이 없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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