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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뭐가 달라진 거지?”...베일 벗은 ‘마이데이터’ 혁신 없었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2.01.07 11:13
수정2022.01.07 15:43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였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난 5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말 그대로 개인이 가진 모든 금융 데이터를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개인 금융 데이터는 본인이 이용하는 각각의 금융사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떄문에 흩어져 있는 만큼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볼 수 없었고, 그만큼 자산을 관리하고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본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입니다.

다시말해 개인이 각 금융사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본인 또는 법령이 정한 제3자(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에게 전송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는 계좌, 카드, 대출, 보험 정보 그리고 금융투자, 증권계좌, 간편결제, 주문정보 등의 전자지급 수단 정보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핵심적인 데이터입니다.

마이데이터 전면전…"MZ세대를 잡아라"
시작과 동시에 금융사들은 각 업권별로 앞다퉈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주를 이루면서 금융사들은 MZ세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제2금융권 대출상품을 찾아주는 '원스톱 연계대출 서비스'를 선보였고, KB국민은행은 생활금융플랫폼 'KB마이데이터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 배우 정호연을 앞세워  '머니버스'(MoneyVerse)를 정식으로 선보였는데, 공모주 일정, 나이키 드로우 일정 등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 등으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부채관리 서비스를 내놓았고,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DSR계산기·미청구 보험금 확인 등 서비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잦은 오류'..."오픈뱅킹 수준에 그치지 않아야"
하지만 직접 써 본 일부 이용자들은 '뭐가 달라진거지?'라는 반응도 적잖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서비스를 가입하는데 추천 직원의 이름을 넣는 등 금융사간의 경쟁을 알리는 페이지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용과정 중에는 시행 초기인지라 내 금융 데이터들을 불러오는데 인증시간이 오래걸리거나 오류도 잦았습니다.

사실상 맞춤형 자산관리와 금융컨설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를 한 앱에서 조회할 수 있는 ‘오픈 뱅킹’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공유할 수 있는 금융정보라도 보험사 정보는 생명보험 등 인보험만 가능하고 자동차보험 등은 제외돼 있습니다. 카드사 정보 역시 결제 취소 정보는 제공 대상이 아닙니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정보공유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핀테크 스타트업 같은 참신한 서비스들이 없으면 쉽지 않아보입니다.

얼마나 간편하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지에 따라 마이 데이터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데이터로 금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신규 서비스들은 물론 혁신적인 금융 상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업권의 경계가 허물어 지고 도태되는 금융사들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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