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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유혈시위 격화에 사망자 급증…우라늄값 껑충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1.07 06:53
수정2022.01.07 07:31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에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장기 독재와 경제난으로 쌓인 불만이 에너지 가격 폭등을 계기로 터져 나오며 상황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전 세계 우라늄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이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우선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게 된 계기를 짧게 짚어볼까요.

[기자]

이달 초 카자흐스탄 정부가 LPG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가격 상한제를 폐지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을 촉발했습니다. 

정부가 가격 상한제를 없앤 건, 보조금과 상한제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셰브런이나 엑손 등 외국계 에너지 회사들이 LPG 공급을 꺼리면서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알려진 카자흐스탄마저 주기적으로 LPG 부족 현상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시장 자유화로 자국 내 LPG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지난해 1리터에 평균 138원이던 LPG 가격이 약 331원으로 2.4배 치솟은 겁니다. 

대부분 LPG 차를 타는 카자흐스탄 시민들은 격분했고, 시위는 유혈사태로 번졌는데요.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를 점령하고, 공항을 장악해 이용객의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보안요원과 시위대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연간 물가상승률이 최고 9%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단순히 에너지 가격 인상이 이번 사태를 촉발한 건 아니죠?

[기자]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장기독재와 개혁 부진, 코로나19로 심화된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LPG가격 인상을 계기로 폭발한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내각은 총사퇴했고,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향후 6개월동안 LPG와 휘발유, 경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식품 수출을 일시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경제적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정정불안이 가중되며 카자흐스탄의 중앙은행이 전국 은행과 증권거래소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요. 

비트코인 채굴능력 지표인 해시레이트도 급락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월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18.1%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데요.

카자흐스탄이 비트코인 2위 채굴국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시위 확산을 막으려 현지 인터넷 접속을 끊으며 해시레이트 능력이 떨어지게 된 거죠.

[앵커]

이번 반정부 시위로 전 세계 우라늄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위 우라늄 공급 국가로,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파운드당 우라늄 가격이 하루새 8% 가까이 올랐습니다.

카자흐스탄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 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통신 네트워크와 이동을 제한하면서 사업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워진 탓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우라늄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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