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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 양적긴축 시기 앞당긴다…“여름 전 실시할 듯”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1.06 06:47
수정2022.01.06 07:22

[앵커]

지난달 열린 미 연준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 논의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오는 3월까지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이후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넘어,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까지 검토가 시작된 건데요.

밤사이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의 주요 내용,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적 긴축 논의가 시작됐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 또 시점은 언제가 될 지, 먼저 짚어보죠.

[기자]

오늘(6일) 새벽 공개된 미 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어느 시점에 양적 긴축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매각할지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매월 1천200억 달러씩 채권을 사들였는데요.

막대한 채권을 매입하다보니 연준의 보유 자산은 8조8천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죠. 

비정상적으로 자산이 늘었기 때문에 채권을 만기에 재투자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데요. 

이를 양적 완화와 반대되는 양적 긴축,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을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FOMC 위원들이 첫 인상 시점을 양적 긴축의 기준점으로 삼은 점으로 미뤄볼 때 이르면 몇 달 내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CNBC는 "여름 전에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니까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한다는 거죠. 

실제 위원들은 2017년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의 양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앞서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2017년 말에서야 양적 긴축을 시작했습니다. 

매우 긴 호흡으로 진행된거죠.

하지만, 이번 양적 긴축 속도는 이보다 급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FOMC 당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앵커]

연준위원들이 이같이 판단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과거보다 지금이 경기가 더 좋고 물가상승률이 높은데다 채권보유 잔액이 크기 때문입니다.  

몇몇 참석자들은 긴축을 할 때 금리 인상보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더 기대는 것이 수익률 평탄화 현상을 제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금리인상에도 인플레가 잡히지 않을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 이렇게 되면 증시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더 낫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고 해서 코로나 위기에 늘어난 것을 한 번에 다 줄이는 게 아니라, 시장을 고려해 증시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 듯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큰 게 사실입니다.

[앵커]

앞서 시장이 3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처럼 참가자들도 빠른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완전 고용을 기준금리 인상의 한 조건으로 제시해 왔는데요.

다수 위원들은 현재 고용 시장 개선세가 지속한다면 경제가 완전 고용에 빠르게 접근할 것으로 봤지만, 일부는 이미 고용시장이 최대 고용에 대체로 일치한다고 평가한겁니다.

위원들은 물가 상승세를 더욱 경계했는데요.

오늘 공개된 의사록은 확산하는 3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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