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윤석춘 대표 돌연 사임…라면 사업 어디로?
SBS Biz 장지현
입력2022.01.05 14:56
수정2022.01.05 16:07
하림의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어온 윤석춘 대표가 돌연 사퇴했습니다. 장인라면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초기반응이 기대치보다 낮아 이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림은 지난해 31일 '김홍국·박길연·윤석춘'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홍국·박길연’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윤 전 대표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였습니다.
하림 관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장인라면의 부진을 배경으로 꼽습니다.
지난 10월 14일에 출시된 장인라면은 한달 반 만에, 그러니까 11월 말까지 500만 봉이 팔렸습니다. 하림은 올해 라면매출 목표액을 7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삼양라면의 연매출이 700억 원 대임을 감안하면 업계 10위권을 노린 것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인라면의 판매 성적이 들인 공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장인라면은 하림이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해 5년간 준비한 제품으로, 톱스타 이정재를 앞세운 광고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농심 신라면 건면은 출시 한달 만에 800만 봉, 신라면 볶음면은 3주 만에 1000만 봉, 오뚜기 미역국 라면도 한달 만에 500만 봉이 팔렸습니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장인라면의 매출 신장률은 11월 대비 마이너스 20% 였습니다. 출시 3달 차에 매출 증가율이 꺾인 겁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 사업에 첫 진출한 하림이 한달 반 만에 500만 봉을 납품한 것은 괜찮은 성적표"라면서도 "하지만 초기 런칭 효과를 감안해야 하고 애초에 가격이 높아서 오래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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