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전구일보’ 자진 폐간…6개월 사이 4번째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1.05 10:08
수정2022.01.05 10:31
[홍콩 '전구일보' 캡처(홍콩=연합뉴스)]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언론계에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또 하나의 매체가 자진 폐간했습니다.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6개월 사이 4번째로 문을 닫는 매체입니다.
5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온라인 매체 전구일보(癲狗日報·매드독데일리)는 전날 밤 폐간을 발표했습니다.
이 매체를 운영해온 전 홍콩 입법회 의원 레이몬드 웡은 자신의 유튜브채널 '마이라디오 홍콩'을 통해 전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으로 이주한 웡 전 의원은 "홍콩에 여전히 언론의 자유가 있다면 우리는 선동적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에 대한 기소가 전적으로 정부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국이 입장신문(立場新聞)에 게재된 기사들을 선동적이라고 여긴다면, 우리 매체도 분명히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구일보는 1996년 중국어 일간지로 창간했다가 2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20년만인 2018년 온라인 매체로 재창간한 전구일보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현장 생중계를 통해 명성을 떨쳤고, 웡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치인들과 정부 비판 대담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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