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中 ‘100만 플랫폼’ 美 상장 빨간불…알고리즘은 “건전한 것만”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1.05 06:21
수정2022.01.05 07:03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의 벽을 높이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건전한 콘텐츠'만 노출되도록 알고리즘 추천 기술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는데요.

장가희 기자와 이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자국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데, 먼저 기술 대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이 더 어려워졌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지난해 6월, 네트워크 안전심사 지침을 제정해 시행해 들어갔는데요.

어제(4일) 수정된 지침이 발표됐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 기업이 해외 상장에 나서려면 먼저 당국의 사전 보안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지침은 다음 달 15일부터 시행됩니다. 

또 회사의 데이터 처리 활동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 역시 안전 심사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앞서 중국 경제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 개혁위와 상무부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투자 진입 금지 업종에 속하는 중국 기업이 역외 상장하려면 주무 부처의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습니다. 

해외 상장이 이뤄지더라도 외국자본은 해당 기업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없도록 했고, 지분 제한도 뒀습니다. 

[앵커]

중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배경에는 앞서 디디추싱 사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 말, 중국 내 최대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이 당국의 암묵적 경고에도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했죠. 

더군다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당국의 공분을 샀는데요. 

중국은 당시 사상 최초로 디디추싱을 상대로 인터넷 안보 심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여기에 각종 규제가 더해지며 디디추싱은 당국에 백기를 들었는데요. 

지난달 뉴욕증시 상장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고요.

홍콩거래소에 재상장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와 함께 중국은 알고리즘을 활용한 콘텐츠 추천 기술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당국이 건전하다고 판단한 콘텐츠만 온라인상에 노출하고, 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콘텐츠는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중국에서 불건전한 것으로 분류되는 '먹방' 콘텐츠는 추천되지 않는 거죠. 

또, 사업자들이 스스로 불량한 정보가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의무도 생겼습니다.

이 규정은 3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됩니다.

중국이 이처럼 알고리즘 추천 기능을 통제하는 규정을 도입한 건,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이나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등이 모든 연령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날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려는 겁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