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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재계의 공허한 메아리?…대통령은 없고 총리는 “말씀 이해”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1.04 17:56
수정2022.01.04 19:25

오늘(4일) 경제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경제인들과 스킨십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표적 창구인데 포문을 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에 대한 국민 평가가 B학점 수준"이라고 자조하는 동시에 정부를 향해 이제는 우리가 앞에 나설테니 뒤에 빠져 있으라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최태원 / 대한상의 회장 : 국가 간 경쟁해서 기업들이 승리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리드하는 기존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뀌어 나갔으면 합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인용 사장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 투자 고용 창출에 최선 다하고 상생 생태계 조성에 최선 정부와 국회도 기업이 마음껏 역량 펼칠 수 있도록 지원 부탁] 

최 회장에 이어 자리에 오른 김부겸 총리는 말년에 일 안 한다는 얘기가 있어 열심히 준비했다는 너스레를 떨며 '알아들었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 기업들이 하고 싶은 일, 기업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위해서 서포트해주는 걸로 역할을 바꾸라는 그 말씀을 귀하게 듣겠습니다.] 

사실 오늘 행사는 '중대재해 처벌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재계가 긴장하는 주요 현안이 쌓인 가운데 대통령한테 이런 문제들을 좀 조율하고 잘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불참했습니다. 

결국 임기 중 재계 신년 인사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게 된 겁니다. 

앞서 경총과 전경련 등 다른 경제단체 회장들도 규제 완화와 경영 환경 개선 요구를 새해 첫 메시지로 내놓았지만 정부는 그리고 대통령은 이번에도 뾰족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자리 만들어달라는 부름에 청와대도 가고 영상도 찍은 재계 총수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씁쓸하게 됐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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