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모르고 주식 투자하신다고요? [박수현 KB증권 신흥시장팀장]
SBS Biz
입력2021.12.30 10:11
수정2022.01.01 08:49
2022년 중국 주식시장 이해하려면?
정치 방향과 정부 정책 분석 필요
■ 중국 공동 부유 일환으로 부동산 규제 진행
■ 규제 과정서 헝다그룹 파산 위기 이슈 발생
■ 지준율 인하 진행되며 시장 완화될 가능성↑
■ 정치적 메시지와 이해관계도 주목 필요
Q.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무엇인가요?
2021년 중국이 강조한 정책 중 하나는 공동 부유입니다. 이 공동 부유 과정에서 여러 산업에 대한 규제가 진행됐는데요. 그때 가장 영향이 컸던 게 부동산 규제였고, 여기에서 글로벌 시장을 흔든 헝다그룹 파산 이슈가 발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기 위해서는 부채 부담을 덜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부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과 연결돼 있거든요. 투자에서도 부동산 비중이 31%를 차지하고요. 그래서 이 방향을 바꾸기 위해 부동산 규제가 진행됐던 겁니다.
사실 부동산보다 비중이 큰 건 제조업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제조업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계획이기 때문에 돈의 방향이 부동산에 묶여있는 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내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일종의 산업 구조조정인 거죠.
Q. 헝다그룹 파산 위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과거에도 중국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 이슈를 먼저 터트리고 난 뒤 시장에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 후에는 지방 정부 산하 국유기업 하나를 편입했습니다. 일종의 구조조정위원회인 거죠. 그래서 이번에도 국유기업이 헝다그룹의 부동산 사업을 인수해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헬스케어나 자동차 같은 나머지 사업은 민영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헝다그룹이 아주 무질서하게 무너지거나 민간 은행으로 리스크가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Q.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2021년 12월 초 진행된 지준율 인하는 중국 정부가 완화적인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할 때에는 인민은행의 코멘트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지난 7월 지준율 인하 시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왔고, 이번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코멘트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지준율 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Q. 반면 외화 지준율은 인상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중국 정부는 쌍순환 정책을 통해 제조업을 국산화하고 내수로 경제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수출량을 늘려 달러를 벌고 해외 주요 기관을 들여 순환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때 외국계 기관이 국내에 들어오게 하려면 위안화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여는 방법을 택하게 됐습니다.
중국은 폐쇄적인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은 금융업, 제조업 모두 49%까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분 보유 가능량이 100%로 상향되면서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골드만삭스, AIA, 알리안츠 등 외국계 기업은 지분을 100%로 늘린 상황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위안화 가치가 올랐고, 중국 내에 달러가 많이 풀리게 됐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외화 지준율 인상을 통해 달러를 흡수하고 위안화가 오르는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동안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왔는데, 어떤 연유로 속도 조절을 결정한 걸까요?
일단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오르면 제조업 수출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외화 지준율 인상을 통해 위안화 절상을 조절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또 외화 지준율은 중국 전력난 이슈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사실 이번 전력난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진행하다 공급 병목 등 여러 현상이 발생해 터진 건데요. 중국은 제조업을 키우려는 입장인데 전력이 셧다운 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단은 당장 살고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석탄 수입을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그래서 환이 올랐고, 수입 물가도 낮아지게 됐죠. 그러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까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왔던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 상위 화력발전소 6곳의 석탄 재고가 평균 11일치에서 18일치로 급등했습니다. 이건 중국 내 채굴량 증가, 수입 물량 확대 등이 반영되며 전력난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안화 절상 기조가 천천히 가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Q. 그러면 당분간 위안화 환율이 계속 오르지는 않겠네요?
방향 자체는 절상이지만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외화 지급 준비금을 3조달러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걸 조금씩 쓰면서 환율을 어느 정도 조절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게다가 중국은 정부가 컨트롤하는 시장이기도 하고, 정치적인 이익이 경제적인 이익보다 우선시되거든요. 그래서 정치적인 부분을 함께 봐가면서 경제를 해석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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