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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막힌 자금줄 뚫렸다…5,580억 원 수혈

SBS Biz 김정연
입력2021.12.24 17:52
수정2021.12.24 18:38

[앵커]

대한항공의 서울 경복궁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이 무려 13년 만에 완료됐습니다.

대한항공은 부지 매각 대금으로 5,600억 원을 확보하게 됐는데, 자금 운용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매입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입니다.

모두 3만6천 제곱미터 규모로 2008년 당시 매입가는 2천9백억 원입니다.

호텔을 세우려고 했지만 규제에 발목 잡혀 계획은 무산됐고 이후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 중재에 따라 올해 3월 대한항공·서울시·LH 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가 체결됐고 오늘 매각이 완료됐습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고, 매각대금은 LH가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대신, LH는 서울시가 소유한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받습니다.

LH는 매각대금의 85%, 4천7백억 원을 다음 주까지 대한항공에 지급하고 남은 돈은 내년 6월 지급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은 부지 매각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매각 대금이 납입되면 현재 293% 수준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 포인트 정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대한항공이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재무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구조죠, 채무상환에 상당히 쓰일 거로 보입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데는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왕산레저개발과 제주칼호텔 등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송현동 부지 매각을 계기로 유동성 확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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