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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삼성전자, ‘8만전자’ 회복…2조6,000억 팔아치운 개미들 ‘후회’

SBS Biz 김날해
입력2021.12.24 14:54
수정2021.12.24 16:47

■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이재윤 유안타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게 산타가 찾아왔습니다. 반도체 업황부진 예상에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 원 이상 팔아치운 개인 투자자들, 갑작스러운 랠리에 허탈한 표정인데요. 4개월 만에 다시 밟은 8만 원 선 지킬 수 있을지, 반도체 업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4개월 만에 8만선 안착했습니다. 원동력이 뭔가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일단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늦어도 내년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는 D램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22년도 실적 전망치가 계속 다운되는 사이클이었는데 내년 1분기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다시 상향되는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업황 반등에 대해서 미리 좀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재윤 연구원님 사실 얼마 전에 저희 스튜디오에 오셔서도 삼성전자 더 나빠질 이유가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당시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 팔았어요. 모건 스탠리의 안 좋은 보고서. 겨울이 온다. 이 보고서에 짓눌렸는지 계속 팔았는데 그분들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네 맞습니다. 이게 실제로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시작되는 거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얼마나 길게 갈지, 아니면 얼마나 가격조정 강도가 세게 올지에 대해서 각각 의견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일부에서는 내년 내내 가격이 빠지면서 업황이 많이 힘들 거다 이렇게 전망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니면 저희 유안타증권처럼 내년 상반기 안에는 반등의 시그널을 볼 수 있을 거다 라는 의견이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최근에 좀 움직임을 보면 업황을 체크해보면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길고 강도 높게 오기는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모건스텐리가 예고한 반도체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 그런 공포를 한 방에 날린 게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호재 아니었습니까? 얼마나 실적이 어떤 부분에서 좋아졌습니까?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좋았던 건 아니거든요. 컨센서스를 상회한 폭을 보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뭐냐면 통상적으로 우리가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때,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사이클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때 실제로 컨센서스 대비해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업황이 나쁘지 않다는 걸 좀 반증하는 상황인 거고 그거에 대한 업황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거고 이게 그렇게 우려하는 것처럼 긴 다운사이클이 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근거 중 가장 큰 게 뭐냐면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극히 제한적이고 공급증가가 실제로 투자가 많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공급 증가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크거든요. 그래서 그걸 기준으로 봤을 때 어쨌든 이렇게 긍정적으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부분들이 좀 확인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실 때 D램 반도체 업황이 내년 2,3분기에 회복될 거다, 반등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는데. 이런 게 좀 너무 과도한 낙관 아닌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1분기 D램 가격 계속 떨어진다. 수요가 그렇게 늘까? 그런 경계론도 있는 거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그렇죠. 1분기에는 지금 뭐 모든 사람이 1분기는 D램가격이 빠지는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바닥이 잡힌 것 같고요. 근데 중요한 건 1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직 남아있는,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이벤트가 될 텐데 최근에 수요 움직임을 봐도 그렇고 공급 쪽의 움직임을 봐도 그렇고 이게 1분기 정도까지 해서 가격하락은 일단락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우려했던 부분 중에서 가장 컸던 건 코로나 때문에 이상 수요가 발생했던 PC산업인데요. PC산업이 되게 이례적으로 지난 1,2년동안 성장해왔습니다. 근데 이게 내년도에도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는 힘들고 이게 얼마 정도의 수요 공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마찬가지로 제가 생각했을 때도 수요 공백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 좀 불확실성이 있는 건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근데 반대급부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코로나 때문에, 또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스마트폰의 생산 차질이 생겼고, 그쪽에 대해서 메모리 수요는 기존에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안 좋았던 상황이거든요. 근데 내년도를 생각해보면 지금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내년도에는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TSMC나 삼성 파운더리, 글로벌 파운더리, UMPA. 이런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다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도에 그것만큼의 물량 증가가 나타난다면 충분히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내년에 해소될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스마트폰 같은 경우 올해와는 다르게 생산차질이 난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생산 차질 때문에 지연됐던 수요가 몰리면서 스마트폰은 생각보다 수요가 좋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게 보면 D램시장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정도 되고 스마트폰이 30~40%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20%에 해당하는 PC시장이 불확실성이 있다 해도 스마트폰이 반등한다면 실제로 그게 메이크업 되고도 더 남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요에 불확실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부분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뭐 반도체 시장 정말 어떻게 업황이 좋아질지 굉장히 초미의 관심사인데 관련된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보고서라든지 그런 게 최근께 나온 게 있습니까?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최근에 제가 타사 보고서, 특히 외사 보고서를 참고하거나 읽어보진 않아서요.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모건스텐리의 보고서 제목이 조금 눈길을 끌더라고요. 겨울이 오고 있다. 이러다가 최근에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 이런 보고서를 냈다면서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아 제가 그것까지는 확인을 못 해봤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기들의 전망이 잘못됐다는 걸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실제로 여름에, 8월에 겨울이 온다는 전망을 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때 전망했던 것보다 지금 업황 상황은 뭐 좋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하나 전반적인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오미크론 확산. 미국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줄텐데 반도체 업종에는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칠 수 있을까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그런 거시경제 변수가 당연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영향 미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로서는 업황이 돌아서는 게 확인이 조만간 될 거라고 보고 있고, 그렇게 된다고 하면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부분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그리고 2023년도가 되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300조 원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난 10년 동안 매출액이 200조 달성한 지 한 10년 정도 된 건데 23년도에 다시 300조를 돌파할 수 있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기업 측면,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 측면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봤을 때는 삼성전자 주가는 여기서 더 업사이드는 많이 남아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업사이드는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이 전에 비해서 짧아지거나 달라진 조짐은 있습니까?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그건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진행되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냐면 지난 10년 전부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같은 경우 플레이어가 3개 업체로 축소가 되면서 실제로 사이클이 축소되고 있고 이게 다운 사이클에서도 적자가 안 나기 시작했습니다. 적자보다도 어떻게 보면 이익 규모, 이익률이 거의 2자리 수 이상. 다운 사이클에서도 2자리 수가 나오면서 실제로 독과점화된 상태에서 사이클도 축소가 되고, 다운사이클에서의 이익률도 상당히 견조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게 뭐 앞으로도 큰 변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뭐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릴 것 같긴 한데 중국이  D램시장에 진입한다고 하면 그게 좀 잡힐 수는 있겠지만 그거는 뭐 5년이나 10년 안에 나타나기는 힘든 상황이 아닐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중국 말씀을 하셔서. 삼성전자 못지않게 SK하이닉스도 주가가 상당히 좋은데 얼마 전 중국 정부에서 인텔 낸드 사업부 승인, 최종 인가가 나왔지 않습니까? 하이닉스 주가에 조금 견인차, 뭔가 조금 날개를 달아줄까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충분히 SK하이닉스를 봤을 때 인텔 낸드 인수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근데 중요한 건 지금 인텔 낸드 인수하고 나서 내년부터 하이닉스가 운영하게 될 텐데 인수 당시만 해도 인텔이 좀 체크 레벨이 낮았던 거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동안은 어느 정도 보완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될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보완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나서 23년도부터. 그러니까 실질적인 이익 측면에서는 23년도부터 SK하이닉스가 누릴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D램 비즈니스에서 낸드 부분이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가 되는 건가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네 맞습니다.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오면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회사가 되는 거죠.

[앵커]

하여튼 낸드플래시 비즈니스에 상당히 힘을 얻게 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주가도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유안타증권에서 혹시 최근에 목표주가를 조정하셨는지, 아니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일단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모두 11월에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고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 11만8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기존에 10만 7천 원에서. 그리고 SK하이닉스는 13만 원에서 14만6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게 이제 23년도 BPS 기준으로 삼성전자 같은 경우 2.5배의 PBR을 적용했고요. SK하이닉스는 2023년도 예상 BPS 기준으로 PBR 1.5배를 적용해서 산출했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인가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아무래도 아직은 의견이 갈리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는데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은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내년도 1분기에 현물 가격, 그러니까 메모리 반도체 스팟 가격이 반등하는 게 보이고 여러 가지 업황 측면에서 가시적으로 우리가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는 게 잡힌다면 많은 의견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 올렸다니까요. 그런데 많이 주가는 지금 올랐단 말이죠, 다시 반등했단 말이죠? 지금이라도 사는 게 좋습니까 그럼? 삼성전자?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실제로 이게 지금 같은 경우 지금 현재 저와 같은 경우에도 내년도 하반기에, 내년 3분기부터. 보수적으로 가정하는 거죠.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하는 걸로 가정하고 실적 추정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가격의 상승폭도 분기별로 3분기부터 해서 분기별로 5% 정도 상승하는 걸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에 업황 수요나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게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그렇게 보면 내년도 연초부터 해서는 삼성전자하고 SK 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다시 상향되는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보다 더 높게 산정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좀 기대를 하신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는게 맞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삼성전자 주가 전망, 반도체 업황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재윤 유안타증권 반도체 에널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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