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문 넘은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품고 글로벌 2위 도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2.23 06:46
수정2021.12.23 07:29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인수에 필요한 경쟁당국 심사를 모두 마쳤는데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SK하이닉스 소식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SK하이닉스가 주요 8개국 승인을 다 받으면서 후속 절차만 남겨두게 됐군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 우리 돈 약 10조7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만입니다.
어제(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의 승인을 받으며 심사대상 8개국 중 미국, 영국 등 7개국의 OK사인이 떨어졌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우려를 낳았는데요.
반도체 등 전략사업에서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자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승인이 오래 지연되거나, 아예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컸었습니다.
가격 제한 등,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다행히 승인 결정이 나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겠죠?
네, 사실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노광장비 반입이 미국의 반대로 막혔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무산도 승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분쟁으로 기업투자가 위축되면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멀어질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인텔이 보유했던 다롄 낸드 공장을 철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중국 내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겁니다.
남은 인수 절차는 뭔가요?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대금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지급해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이전받고요.
2025년 3월 나머지 20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며 낸드 개발과 제조에 필요한 모든 지식재산권과 인력 등을 흡수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지겠어요?
그렇습니다.
D램부문 세계 생산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D램에 편중돼 있는데요.
지난해 매출 중 D램 매출이 70.6%, 낸드플래시가 23.4%였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지분투자를 하고,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한 건데요.
인수가 마무리되면 약 20%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본격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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