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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헝다’ 자자오예 디폴트…中, 보조금 주고 대출규제 완화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2.22 06:42
수정2021.12.22 07:2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헝다그룹에 이어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기업 자자오예가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이미 여러 부동산 기업들이 줄줄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중국은 급속한 경기 둔화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발 위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장가희 기자와 짚어봅니다.

자자오예도 결국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군요.

[기자]

자자오예는 지난 월요일 공고를 통해 지난 7일 4억 달러, 우리돈 4천700억 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54억 원가량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1일에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 356억 원, 12일 만기인 697억 원도 내지 못했다고 공지했는데요. 

회사 측은 전체 달러 채무 규모가 20일 기준 약 14조 원이라며 이번 3건의 디폴트가 전체 달러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다른 조기 상환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자오예는 채무조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채권단 대표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지만,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큽니다. 

[앵커]

이미 중국 부동산 업계는 여러 업체가 디폴트를 내며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8일,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가장 낮은 SD, 그러니까 '선택적 디폴트'로 내려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앞서 지난 10월 화양녠과 신리, 당다이즈예가 달러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했고요. 

[앵커]

이처럼 부동산 공룡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건 당국의 고강도 규제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부유 기조를 내세운 중국 정부는 부동산 기업의 부채 수준을 제한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는 식으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돈줄죄기가 중국 GDP의 30%에 육박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졌고, 지난 10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중국사회과학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5.3%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앵커]

경기 하방 압력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당국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최근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안정'으로 정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식으로 방향을 틀었고요.

인민은행이 두 달 연속 개인주택대출 규모를 별도로 발표해 대출 완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대출 처리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구이린시는 이번 달 안에 부동산을 매매하는 사람에게 구매액의 1%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하고 부동산 개발기업에 인센티브도 내걸며 판매 진작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장기 기준금리인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도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이 시장에 돈을 풀고 부양책을 꺼내면서 내년 2월께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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