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장 위기에 ‘중국사업혁신팀’ 신설
SBS Biz 김기송
입력2021.12.19 16:10
수정2021.12.19 20:22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습니다.
오늘(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인사,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되며 사업부 산하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전반을 챙기기 위한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로 1등을 지키고 있지만, 고가에서는 애플, 중저가에서는 샤오미 등의 공세에 밀려 1위 국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20%를 웃돌았지만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져 0%대를 유지 중입니다.
또 지난 10월 애플이 비보를 제치고 중국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점을 들어 삼성 갤럭시 브랜드의 현지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가장 높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최대 수출 시장이자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 시장인 겁니다. 이에 따라 중국사업혁신팀 산하의 전사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중국내 공급망을 관리하는 한편 판매 관리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중앙지법이 2주간 겨울 휴정에 들어가는 동안 이 부회장이 중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170억달러(약 20조2천억원)가 투입되는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습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삼성이 제품을 팔아야 하는 거대 시장이자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도 꼭 챙겨야 하는 곳인 만큼 삼성이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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