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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25평 아파트, 7억에 분양 가능? 이익률 50% 넘는 SH 아파트에 ‘반값 아파트’ 탄력

SBS Biz 윤지혜
입력2021.12.15 17:54
수정2021.12.15 18:46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가 공개됐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분양원가가 낱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이익률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값 아파트'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H 아파트, 원가를 보니 이익률이 50% 넘었다고요? 
서울시와 SH가 오늘(15일) 공개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4단지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해 8월 입주했는데요.



제곱미터당 택지조성원가는 271만 원, 건설원가는 208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른 분양원가는 1765억 원인데 분양 수익은 980억 원이나 됐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무려 55%나 되는 것입니다. 

이익률이 많이 남는 건 그린벨트 등의 용도변경, 또는 국유지 등을 싸게 사서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땅값이 쌌단 얘기죠. 

SH 측은 "분양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지만 강일 4단지의 경우 분양수익이 많이 남은 편"이라면서 "남은 수익 980억 원은 다른 임대주택 건설 등에 모두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SH 측은 앞으로 준공 예정 5개 단지, 준공이 완료된 과거 10년 주요 28개 단지 등의 원가도 내년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익률이 절반을 넘으니까, 그 이익을 공사가 안 가져가고 시민들에게 남겨주는 식으로 반값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겠네요? 

그런 계산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오늘 나온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보면 3.3㎡ 당 3284만 원으로 1년 만에 20%나 뛰었습니다. 


민간 아파트이긴 하지만 지난 6월 분양한 서초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분양가가 25평 기준 약 13억 원이었습니다. 

이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인 아크로 리버파크의 시세는 3.3㎡당 1억 원 정도입니다. 

25평 아파트라면 25억 원이죠.

그렇다면 공공에서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분양을 한다면 강남권에서도 반값, 즉 약 7억 원에 분양이 가능해지는 것이고, 시세 기준으로 보면 약 1/4 가격에 분양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도 "저렴하게 택지를 사서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직접 얘길 들어봤습니다. 

[김헌동 / 서울 주택도시공사 사장 : 3기 신도시 같은데 공공택지, 정부가 수용한 택지, 정부가 확보한 택지는 전부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을 도입해도 정부와 공기업은 적정한 이윤을 남길 수 있고 또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절반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죠] 

언뜻 반값 아파트라고 하면 취지는 좋아 보이지만 문제점은 없을까요? 

김헌동 사장이 내세우는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땅은 국가가, 건물은 분양자가 갖는 구조입니다. 

다달이 토지임대료를 내야 하는 구조니까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SH 입장에선 분양수익 전액을 다른 임대 아파트를 짓는데 썼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이러한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반값 아파트를 짓는데만 쓴다면 임대 아파트 추가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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