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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기열광 부추긴 ‘도지파더’ 머스크…“밈 주식과 유사 현상”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2.15 06:29
수정2021.12.15 09:2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코인 가격 상승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습니다. 도지코인으로 테슬라가 판매하는 상품을 결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 소식,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에 대한 사랑을 또 드러냈군요.
그렇습니다.

어제(14일) 오후 7시 반쯤에 머스크 CEO가 트윗을 올렸습니다.



테슬라가 가상자산 도지코인으로 테슬라의 일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건 올 초 비트코인 결제 계획을 언급했다 철회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 소식에 그동안 잠잠했던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는데요.

0.15달러 수준에 머물던 가격이 순식간에 30% 넘게 폭등했습니다.

이후 0.22달러까지 치솟은 뒤 6시 현재는 0.18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용품을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건가요?
테슬라는 전기차만 파는 건 아니고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테슬라 로고가 박힌 벨트 버클이나 테슬라 충전소 모양의 스마트폰 충전기, 심지어 텀블러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 모양의 50달러짜리 호루라기나 1천900 달러 상당의 어린이용 사륜 전기 바이크 등 일부 상품은 완판될 정도로 인기도 많은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지코인으로는 이 같은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많이 표현했잖아요?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거래 통화로 좋은 대안이 아니라며 농담으로 만들어졌어도 도지코인이 결제수단으로 더 적합하다고 밝혔는데요.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적고 수수료가 높아 가치 저장 수단에 적합하고, 도지코인은 소비를 장려하는 화폐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머스크가 또 말을 뒤집을지 모른다는 거잖아요?
네, 바로 이 부분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지점인데요. 도지코인을 옹호하며 도지파더를 자처한 머스크는 지난 5월 한 코미디 쇼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말했다가 가격 폭락을 부르기도 했고요.

지난 2월에는 테슬라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가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돌연 철회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이 게임스톱이나 AMC 같은 밈주식과 유사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머스크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도 도지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좋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순간 폭등을 보이다가 급락하는 코인 투자는 늘 위험성이 따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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