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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올해 영업이익률 무려 92%…"나스닥 상장 계획 아직 없어"

SBS Biz 이광호
입력2021.12.14 13:49
수정2021.12.14 16:26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 앱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9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나무는 오늘(1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까지 집계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9월까지 매출은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 순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기준 무려 92%를 기록했습니다. 

두나무의 캐시카우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달 25일 기준 회원수 890만명, 53조원의 고객 예치금을 보유했고, 원화가 6조4000억원, 디지털 자산이 46조7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증권 앱인 증권플러스는 누적 거래대금 187조5500억원,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0만건의 거래가 일어났습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이전 성공방식을 한 번 더 적용해 보려 한다"면서 "블록체인과 현실을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존 주식과 가상자산에서 나아가 NFT와 다른 디지털 자산, 또 실물 자산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나스닥 상장에 대해선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고 언젠가는 상장을 하겠지만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밖에 최근 업비트와 두나무를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답했습니다. 

남승현 CFO는 "우리금융 쪽에서 투자 제안을 해줬고 재무적으로 괜찮은 투자일 것 같다고 판단했다"면서 "케이뱅크가 아닌 우리은행 실명계좌로 가기 보다는 둘 다 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의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고 케이뱅크를 통한 실명계좌 연결을 끊진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뛰어든 NFT와 메타버스와 관련해선 '연동'을 강조했습니다.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기능적인 측면에선 다른 사업자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향을 갈 거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적으로는 차별화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 CSO는 업비트NFT에서 보유한 자산을 세컨블록 메타버스를 통해 전시한다거나, 관심사가 같은 소비자들이 커뮤니티화되는 기능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산인 NFT는 단순 보유를 넘어 메타버스 속 소통의 주제로 띄우고, 메타버스는 단발성 이벤트 장소가 아닌 NFT를 구심점으로 해서 사람들이 모이도록 하는 시너지를 내, 결국 경제가 형성되는 것을 노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국이나 국회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국감에서 제기된 업비트의 독점 문제에 대해 이석우 대표는 "현재 독점 논의는 4대 거래소의 거래량을 가지고 따지는 것"이라면서 "시장을 어떻게 정의할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업비트 거래량의 2배 넘는 물량이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4대 거래소로 시장을 한정해서 독점을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과세 문제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돼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고 과세에 필요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다른 거래소와 협조해 과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석우 대표는 또 "3~4년 전과 비교하면 당국이나 국회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현재 나와 있는 업권법 초안은 3~4년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종류가 많고 그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장려책이나 규제책이 있어야 하는데 명확한 법적 정의가 없다"면서 "업계를 잘 이해하지 않으면 그냥 규제 일변도의 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밖에 두나무는 1000억원을 투자해 ESG 경영에 활용하고, 투자자보호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해 운영하는 등 상생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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