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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성 약속하더니…카카오뱅크 이어 페이도 잇따라 임원 지분매각

SBS Biz 안지혜
입력2021.12.13 17:52
수정2021.12.13 21:50

[앵커] 

카카오페이 주가가 경영진의 대거 지분 매각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임원진이 장기 성장성을 약속해 믿고 투자했는데, 상장한 지 얼마도 안돼 차익 실현에 나서는 처사에 무책임하다는 개인투자자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 오늘(13일)은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기자] 

전 거래일 보다 3% 넘게 떨어진 19만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6%가 빠졌으니까 오늘까지 단 이틀 동안 10% 가까이 급락한 셈입니다. 

이번 하락에는 지난주 류영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보유지분을 대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으로 작용했습니다. 

보통 경영진이 지분을 팔면 시장은 주가가 고점에 왔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이유인데요. 

앞서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 역시, 상장 직후 임직원들이 대거 지분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겁니다. 

한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번 매각으로 469억 원가량의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카카오페이는 특히나 '국민주' 전략으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으지 않았습니까? 

주주들 원성이 크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공모주 역사 최초로 일반청약 물량에 대해 100%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금융의 장벽을 낮춘다'는 회사 모토처럼 공모주 청약 장벽 역시 낮춰 더 많은 개인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이처럼 상장 두 달도 안돼 경영진이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회사의 성장성을 과대 홍보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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