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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앞 아파트 사태, 입주 코앞인데 문화재청은 ‘미적’ 건설사는 ‘소송가자’

SBS Biz 윤지혜
입력2021.12.10 11:21
수정2021.12.10 13:43

[앵커]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 없이 지었다가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위원회가 세 번째 심의에서도 또 보류 결정을 내렸고 건설사는 소송전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애꿎은 입주 예정자만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윤지혜 기자 연결합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열렸는데 여전히 결론을 못 내렸군요?

[기자]

김포 장릉 주변 아파트 건설에 대한 문화재위원회 3차 심의에서 다시 '보류' 결정이 나왔습니다.

어제(9일) 열린 심의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이번 심의는 문제가 된 건설사 세 곳 중 금성백조와 대광이엔씨가 문화재위원회 심의 신청을 철회함에 따라 대방건설에 한해 진행됐는데요.

앞서 대방건설은 건물 높이를 조정하지 않은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는 "건물 높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장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미 들어선 다른 아파트의 스카이라인 밑으로 높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측은 대방건설이 건축물 높이를 조정하는 개선안을 2주 내에 제출하면 재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심의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 두 곳은 소송까지 진행한다고요?

재판이 길어지면 입주 예정자들 피해도 커질 것 같은데요?

[기자]

금성백조와 대광이엔씨는 토지 매각 주체인 인천도시공사가 2014년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다시 허가받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법정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면 결론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는데요.

논란이 된 아파트 중 가장 입주가 빠른 곳은 금성백조 1,200여 가구가 내년 6월 예정입니다.

대광 아파트 700여 가구는 7월, 대방건설 아파트 1,400여 가구는 9월에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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