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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배민·쿠팡이츠發 쩐의 전쟁…중소업체 고사·배달료 인상 부작용

SBS Biz 손석우
입력2021.12.10 07:02
수정2021.12.10 08:1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위드 코로나에 잠시 멈칫했던 배달 수요가 다시 폭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쪽에선 부작용과 후유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몸값 비싸진 배달원들을 확보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대형업체들이 머니파워를 앞세워 이 출혈 경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건 배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막무가내식 경쟁이 배달원들의 난폭운전, 안전사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혈경쟁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배달료 인상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배달 업계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상생방안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오미크론 국내 상륙과 확진자 폭증으로 잠시 멈칫했던 비대면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배달업계인데요. 한때 위드 코로나에 배달 중심 가게를 차린 사장님들 걱정이 늘고 배달 플랫폼과 라이더들도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어요. 하지만 다시 코로나19로 배달이 늘어난 데다 연말 대목을 맞이해 쿠폰 프로모션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배달 플랫폼 추세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 '오미크론'에 다시 비대면…배달업계 또 '치킨게임'
- 연말 맞아 무료쿠폰 등 이벤트 봇물…마케팅 경쟁
- 조건 없는 무료 배달…첫 주문엔 최대 2만 원 까지
- 쿠폰에 배달앱 3사 주문 급증…"누군가는 비용 지불"
- 코로나 속 배달시장 역대급 호황…출혈 경쟁 장기화
-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도권 주요 상권 '점유율 전쟁'
- 2배 가까이 오른 배달비…업체·점주·소비자 나눠 부담

Q. 요즘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다들 배달업계로 떠났기 때문인데요. 주문이 늘면 자연히 라이더들도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주문에 맞춰 라이더들 모시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업체마다 입사 축하금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조건을 내밀고 있다고요?

- 넘치는 배달 수요, 날로 어려워지는 '라이더 구하기'
- 수도권 단건 배달·피크타임 주문 시 건당 1~2만 원
- 업계 "배달시장 연 2배 폭발…라이더 구하기 어려워"
- 주5일 근무에 입사축하금·추가 지원에도 배달 인력난
-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문↑…라이더 몸값 '고공행진'
- 쿠팡이츠, 급여제 라이더…실업급여·대출까지 제공
- 한파 대비 방한용품 지급…따뜻한 전용 대기공간도

Q. 요즘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데 라이더들 세계는 좀 다릅니다. 피크 시간 별, 날씨별로 시급이 천차만별인데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나 비, 그리고 강풍 등에 배달 환경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라이더들을 뺏길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다 보니 배달 앱 업체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해요?

- 추운 겨울, 계절發 주문 증가…전업 배달원 급구 급증
- 갑작스런 한파·역대급 강풍 등에 라이더 할증 프로모션
- 배달앱 별 미션 이벤트에 배달 건당 7만~9만 원 지급
- 우천 시 기본료 상향…단가 높은 배달앱 몰리는 라이더
- 날씨에 운행 포기하는 기사 속출…배달 일손 더 부족
- 날씨 등에 배달 환경 악화…배달앱 업체도 '골머리'

Q. 사실 라이더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단건 배달이 시작되면서입니다. 라이더 한 명이 한 집에 배달을 하면서 빠른 배달이 생명인 음식 배달의 경우에는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요. 단건 배달을 처음 시작한 곳은 쿠팡이츠입니다. 아직은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2위로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에요?

- 국내 배달앱 시장, 연 결제 규모 20조 돌파 '급성장'
- 배달의민족, 압도적 1위…요기요 2위에 쿠팡 참전
- 쿠팡, 월간 이용자 수 110만 명↑…배달 27% 점유
- 쿠팡이츠, 올해 1월 364만 명→지난달 656만 명 증가
- 쿠팡이 쏘아 올린 '단건배달'…1위 배민도 '초긴장'
- 합배송에 배달 지연…음식부문 로켓배송 '단건배달'

Q. 배달업계 1위였던 배달의민족이 쫓기는 신세가 되자 배민1이라는 단건 배달 게임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점점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돼가는 양상이에요. 쿠팡 역시 거대 자본으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인데요. 단건 배달은 총 배달료가 2만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중 1만 4천 원 정도가 이벤트 비용이라는데요. 그야말로 출혈 경쟁이에요?

- "누가 먼저 쓰러지나"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기싸움'
- 배달의민족, '배민1' 단건배달 시작…쿠팡 성장 견제
- 양사 광고·마케팅 대규모 비용…연말 할인쿠폰 살포
- 배민- 쿠팡이츠, 라이더 대상 인센티브 제도 운영
- 단건배달 주문 증가…배달앱 업계 '라이더 지키기'
- 배민, 지난해 첫 매출 1조 돌파…영업손실 112억
- 차별성 없이 높아진 경쟁…적자 못 벗어나는 배달업계

Q. 단건 배달로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앱 역시 매출이 늘어도 적자를 보는 상황인데요. 올라간 비용은 소비자와 업주에게 전가되고, 업주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음식값을 올리면 결국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몫이 됩니다. 이런 단건 배달의 폐해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며칠 전 관련해서 점검하라는 지시를 했다는데요. 정부가 어떤 부분을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할까요?

- 배달업계, 정부 시장 개입 목소리…"상황 조정해야"
- 대통령, 지난 8일 배달플랫폼 수수료 상황 파악 지시
- 문 대통령 "영세 업체 부담, 배달기사 혜택 등 확인"
- 단건배달 과열 경쟁·라이더 빼앗기 등 경쟁 점검도
- 단건배달 중단? 라이더 늘리기?…"뭐 하나 쉽지 않아"
- 라이더들 수입은 증가세…배달앱·업주는 적자 상황
- 점주, 노동력 대비 이익 축소…"음식값 올릴 수밖에"
- 수수료 문제에 배달앱도 '울상'…"결국 소비자 몫"
- 배달업계·업주들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될 것"

Q. 라이더들은 부족하고 주문은 밀려들다 보니 속도 경쟁에 놓이게 됩니다. 배달앱 업체나 대행업체의 독촉, 음식점주와 소비자들도 빠른 배달을 바라지만 라이더들도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속도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인데요. 불법 운전, 과속이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 "더 빠르게" 신속한 배달 경쟁…라이더들 속도전
- 시간 싸움에 노출된 배달기사들 "한 건이라도 더"
- 플랫폼·배달 대행업체·소비자 등 빠른 배달 요구
- 배달 기사 대상 안전교육 미비…노동 환경 제자리
- 코로나 길어지자 오토바이 배달 교통 위반 '껑충'
- 8월부터 10월 7만1594건 단속…사고 전년比 11%↑
- 라이더도 건수보다 안전 추구 필요…"다함께 노력해야"

Q. 이런 배달 앱의 폐해를 막기 위해 공공 배달 앱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 우려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지만최근들어 호실적을 거뒀다는 소식들이 들려오는데요. 업주도 소비자도 만족도도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민간 배달 앱에 비하면 거래 규모가 워낙 작아 대체재가 되긴 힘들 듯한데요. 업체와 업주 그리고 라이더도 상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배달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지자체 공공배달 앱, 우려 달리 호실적…거래액 공개
- 일부 자영업자 "우리도 공공배달 앱 이용해보자" 관심
- 경기도 '배달특급', 1년 거래액 900억…약 60만 명 사용
- 수수료 낮춰 소상공인 부담↓… 지역화폐 결제 할인
- 충북 '먹깨비' 누적 이용 100억 돌파…누적주문 52만건
- 민간 배달앱 규모 비해 소규모…"대체재 되긴 어려워"
- 공공앱 개발·마케팅 '세금'…경기도 올해 107억 투입
- 낮은 수수료율·지역화폐 결제 할인 등 모두 세금 운영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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