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피치, 中 헝다 ‘제한 디폴트’ 강등…연쇄 디폴트 현실화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2.10 06:19
수정2021.12.10 06:48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인데도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의 디폴트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제 해외 채권자들의 손실이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인데요.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앵커]

피치가 헝다의 신용등급을 낮췄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치는 어제(9일)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 그러니까 RD로 낮췄다고 알렸습니다. 

헝다가 2건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럴 경우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겁니다.  

피치는 헝다가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지만, 파산 신청을 하진 않았고, 회사가 운영되고 있어 제한적 디폴트 등급을 매겼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헝다가 며칠 전 지급기한을 지키지 못한 이자는 얼마인가요?

[기자]

지난달에 계열사 징청이 발행한 달러 채권 이자 971억 원 가량을 내야 했는데 못 냈고요.  

지난 6일로 30일의 유예기간을 넘겼습니다.

6월 말 기준 총 부채규모가 364조 원에 달하는 헝다는 중국 내 채권 이자만 간신히 내고있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이 쉬자인 회장이 설립한 부동산 제국의 종말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남은 자산을 누가 받아 갈지를 놓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현재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우리돈 약 22조7천억 원가량입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헝다 문제가 시장화, 법치화 원칙에 따라 처리 될 것이라며 채권자와 주주의 권익은 법정 변제 순서에 따라 존중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채무를 조정할 때, 달러 채권 보유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사회 안정이 중요한 중국이 160만 명에 달하는 주택 수분양자 등 자국 채권자 구제에 가장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헝다의 총 부채중 대부분이 중국 내 채무고 역외 채권 규모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피치는 어제 다른 부동산 기업인 자자오예 신용등급도 끌어내렸는데요. 

자자오예는 14조 원에 달하는 역외 채권에 대한 재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