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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이재명은 ‘검토’ 윤석열은 ‘무반응’

SBS Biz 우형준
입력2021.12.09 15:59
수정2021.12.09 18: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늘(9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두 후보는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나란히 기렸습니다. 

이른바 DJ 정신을 앞세움으로써 호남·중도층에 구애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본 뒤 DJ 사저에서 당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며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손을 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이 후보는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평생을 탄압받으면서도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며 "그 위대한 성취의 결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이는 결국 대한민국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향후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상도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확실한 안보 정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통해 핵을 포기하게 할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스스로 포기하게 할지, 둘 중 하나를 당근과 채찍으로 선택하려 하는데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완전한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찍과 당근, 제재와 협력을 적절히 배합해 쌍방, 전 세계가 모두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이야기는 매우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으로, 북핵을 용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윤 후보님이 와 계신 데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며 "국민적 합의가 없기에 시기상조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국민 67%가 종전선언에 찬성한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시고 전향적 재검토를 요청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를 이어받은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평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평생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5번의 죽은 고비를 겪고 6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오랜 망명과 감시란 탄압을 받았지만 한 번도 불의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는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된 후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聖人) 정치인으로 국민통합을 이뤘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으며 햇볕정책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놨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후보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선언했다"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4대 보험 확대, 인권법·양성평등법 제정, IT 정보화 정책 추진 등을 대표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이런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며 앞으로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골고루 잘살고 청년들에게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준비된 연설 외에 이 후보가 언급한 '종전선언'에 대한 반응은 없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이 행사에 참석, "차기 정부에서는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을 향한 한반도 그랜드 바겐, 대타협을 이룰 기회의 창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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