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프리IPO플라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10분 안에 치매 진단

SBS Biz
입력2021.12.09 13:33
수정2021.12.09 13:55

"디큐브레인은 아들과 어머니와 전화 통화에서 어머니의 치매 여부나 위험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치매 검사받기는 쉽지 않다. 병원이나 치매 센터까지 가는 수고에 대기, 검사 시간까지 더하면 반나절은 금세 지나간다.

그래서 치매가 심하지 않은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은 치매 검사를 미룬다. 결국 상태가 악화된 후 치료를 받는 악순환이다.

바이칼AI(윤기현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상당히 정확하게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음성분석 기술 ‘디큐브레인’을 개발했다.

윤기현 대표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치매 검사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기현 바이칼AI대표가 디큐브레인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있다.]

- 디큐브레인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8년 하나은행에서 음성 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앱을 개발했었습니다. 인식 정확도가 95% 정도였는데, 제가 술을 먹었을 때는 잔고를 알려달라는 간단한 요청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인공지능은 제 상태에 따라 목소리를 다르게 인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지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목소리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관심을 갖게 됐고, 디큐브레인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됐습니다.

- 디큐브레인은 치매를 어떻게 판별하나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고도화된 기능입니다. 머리로 생각을 하고 입과 소리 근육을 움직여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귀로 자신의 말을 들으면서 다음 말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인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피드백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자기 말이 잘 들리지 않으니 더 크게 이야기하려고 하고, 말 끝에 피치가 낮아지는 특성들이 나타납니다. 특히 '아' 모음과 '이' 모음에서 이런 특성들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디큐브레인은 인지 건강 상태를 점검하거나 치매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 기존 치매 언어검사와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디큐브레인이 일상생활 대화에서 치매 위험성을 찾는다면 다른 검사법은 음성 테스트 방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글을 읽는 음성에서 치매 환자의 특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부드러운 서비스는 불가능합니다.

반복을 하면 효능도 떨어집니다. 실제로 치매선별검사 중 가장 많이 쓰이는 MMSE(간이정신상태검사)를 다 외워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특정한 환경이 필요한 테스트 개념이 없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 저희 기술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디큐브레인은 아들과 어머니의 전화 통화에서 어머니의 치매 여부나 위험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Iot 기기용 디큐브레인을 개발 중인 모습]

- 장소 제약 없는 치매 검사로 어떤 혁신이 가능한가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현재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60만 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발견을 못 해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도 안 됩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빨리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에 가야 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적인 제약이 발생하고 자주 하기도 힘듭니다.

디큐브레인은 집에서 편하게 전화나 앱으로 자기 음성을 보내면 경도인지장래가 있는지, 혹은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짧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현재 정확도는 80% 정도로 높습니다.”

-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치매를 판별할 수 있나요?

“저희 기술은 음성 특성을 보는 기술입니다. 데이터만 있으면 외국어에서 작동합니다. 먼저 현지 병원에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 인구가 많은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에서 현지 사업자들과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음성의 특징을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 디큐브레인의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요?

“치매 시장은 한해 약 16조 5천억 원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선별 진단은 약 1조 원 정도입니다.

저희는 선별 진단을 기본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어있던 경도인재장애 160만 명을 디큐브레인으로 찾아낸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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