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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경제] ‘14배’·‘52배’…‘잘 사는 나라’ 됐지만, ‘잘 사는 사람’ 안 보인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1.12.08 17:49
수정2021.12.08 18:37

'14배'·'52배'

3만3천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800만 원.

세계 불평등 연구소가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 평균 소득입니다.

영국과 이탈리아보다 높고 독일, 프랑스보다는 낮은데 '불평등'은 훨씬 심했습니다.

상위 10% 소득이 국가 전체 소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반면 하위 50% 소득은 전체 소득의 16%에 불과했습니다.

두 계층의 1인당 소득 격차는 14배 수준이었습니다.

주식이나 주택 등 자산을 합치면 차이는 더 컸습니다.

상위 10%가 전체 60%를 차지했는데 하위 50%는 전체의 5.6%에 그쳤습니다.

1인당 평균으로 52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첨단 IT기업, 대기업은 오히려 성장했고 성과급을 올려달라는 게 직원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죠.

또, 여윳돈으로 투자해 소위 '대박'이 났다는 직원들 얘기도 끊임없이 나오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 코로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10명 중 9명이 "한국의 소득 격차는 너무 크다"고 바라본 조사도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호황 속 격차는 더 심해졌는데 2030 세대 '영끌' 바람의 한 축에는 '부모 뒷받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OECD가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이 소득 격차의 원인으로 '부모의 부'를 꼽았습니다.

불평등이 커지면 사회의 그늘도 깊어집니다.

OECD 37개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라가 잘 산다고 국민이 행복한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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