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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정체성’ 논란 휘말린 이마트…‘넌 도대체 뭐니?’

SBS Biz 박규준
입력2021.12.08 17:48
수정2021.12.08 18:44

[앵커]

콩이나 쌀가루 등 식물성 원료만 써서 만든 '대체육'.

최근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형마트 가운데 이마트가 처음으로 정육 코너에 '대체육'을 들여놨는데요.

축산업계가 '고기가 아닌 걸 왜 고기 코너에 갖다 놓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이마트의 한 정육 코너입니다.

냉동 고기 한가운데 깔끔한 포장의 상품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 2일, 20개 점포에서 팔기 시작한 대체육 상품입니다.

이렇게 정육 코너 내에서 대패삼겹살과 한우 목심을 파는 곳 바로 뒤편에 100% 식물성고기라는 이름으로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육 코너에 대체육 상품이 들어온 건 대형마트에선 처음입니다.

롯데마트는 냉동, 냉장식품 쪽에, 홈플러스는 별도의 식물성 식품을 파는 공간에서 대체육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채식과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육류 쇼핑의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당장 축산업계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고기가 아닌 것을 고기 코너에 갖다 놓는 건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관계자 : 엄연히 축산물이 아닌 식품을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것은 축산물에 대한 불필요한 소비자 오해 야기 및 국내 축산업 기반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에….]

한돈, 한우협회 등 26개 단체가 모여있는 이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당장 축산 코너에서 대체육 판매를 중단할 것을 이마트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하기로 한 만큼 대체육 판매 장소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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