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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금리 압박에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11월 은행권 3조원↑

SBS Biz 우형준
입력2021.12.08 14:37
수정2021.12.08 16:45



금융감독당국·은행의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의 규제 등을 피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9천억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액은 10월(5조2천억원)보다 2조원 이상 적고, 9월(6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지난 5월(-1.6조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었습니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76조9천억원)이 한 달 사이 2조4천억원 불었습니다.

증가폭이 10월(4조7천억원)의 약 50%에 불과하고, 2018년 2월(1조8천억원) 이후 3년 9개월 내 월간 최소 기록입니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4천억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2조원을 차지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도 9월(2조5천억원), 10월(2조2천억원)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5천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10월(5천억원)과 비슷하지만, 9월(8천억원)보다는 적습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계절적 요인, 주택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고, 집단대출의 증가폭도 중도금 대출 상환분이 있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세와 관련해서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계절적 비수기, 대출금리 인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려면 이런 추세가 안정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은은 12월에도 주택거래 등의 비수기,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이어지는 만큼 일단 연말까지는 현재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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