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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조정장 살펴보니..."증시여파 짧아졌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1.12.08 10:54
수정2021.12.08 11:05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2주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면서 안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이 주효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시간으로 7일 AFP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를 판단하기엔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하면서도 "거의 틀림없이"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지구촌을 긴장시킨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여파는 2주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바이러스 소식 하나하나에 출렁이는 데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NYT "증시 회복기간 단축" 


현지시간으로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러스의 출현 또는 대확산에 따른 급락 후 전고점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 집계 결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2∼3월 급추락한 S&P 500 지수가 이전 최고치를 다시 찍을 때까지 25주 6일이 소요됐습니다.
    
전례없는 바이러스의 대확산에 미국에서만 1천만 명 가까운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당시 S&P 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후 뉴욕증시는 지난해 9∼10월 미 전역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다시 상당폭 조정을 겪었습다.
    
점진적으로 풀리던 고강도 봉쇄 조치가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에 미 대선 변수까지 겹친 탓에 하락한 S&P 500 지수는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10주 2일이 걸렸습니다.
    
올해 9∼10월에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서 다시 S&P 500 지수가 조정장에 진입했으나, 전고점 회복 기간은 7주로 더 짧아졌습니다.
    
가장 최근 뉴욕증시를 타격한 바이러스는 11월 말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입니다.

오미크론 여파...델타 때보다 단축될 수도 


오미크론 변이의 증시 여파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델타 변이 때보다 조정 기간이 더 단축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새 변이가 알려진 지 2주 정도에 불과하지만, 초반 급락하던 S&P 5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간의 급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1% 낮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C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2.07%, 3.03% 급등해 지난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돌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오미크론발 증시 충격의 회복 기간은 2주를 좀 넘는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시장이 대유행 초기와 비교해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갈수록 수월하게 소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앞서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조기 종료 방침과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증시 여파가 주목됩니다.
    
이 경우 내년부터는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S&P 500 등 주요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한 자릿수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주식과 다른 자산에서 지난 2년간 목격한 것과 같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더는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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