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주말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토요일 하루 동안 20% 넘게 폭락하면서 5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섭 기자 연결합니다. 

지금 얼마에 거래되고 있나요? 



[기자]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조금 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 894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토요일(4일) 한때 25% 넘게 급락해 4만 2천 달러까지 떨어진 뒤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여전히 5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5만 6천 달러선에서 횡보하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다른 가상자산들도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인 뒤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한때 최고점보다 20% 하락한 2조 4천억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먼저, 미국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조기에 끝내는 게 적절한지 논의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게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고요. 

오미크론 확산세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 부회장의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멍거 부회장은 현지시간 3일 호주에서 열린 금융 세미나에서 "가상자산 버블이 IT 버블보다 심각하다"며 "가상자산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투매가 나온 것도 현물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이어 더 위험한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는데요.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면 3만 달러까지 급격히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김창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