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유동성 위기 지속…“3천억원 채무 못 갚을듯”
SBS Biz 권준수
입력2021.12.04 13:00
수정2021.12.04 13:11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지며 세계 경제에 위기감을 줬던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 발 유동성 위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오늘(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간밤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채권자로부터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075억 원)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헝다는 관련 채무가 무엇인지, 언제까지 상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채무가 헝다 관계사인 홍콩의 쥐샹(鉅祥) 회사가 발행한 달러 채권과 관련된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쥐샹은 올해 10월 만기가 온 2억 6000만 달러 채권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다가 쥐샹의 채권에 보증을 섰기 때문에 관련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는 것입니다. 만약 헝다가 이번 채무를 갚지 못하면 다른 달러 채권 조기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태가 급격하게 변하자 중국 정부는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소환해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가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더라도 중국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 위기의 주요 원인은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라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가량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어 금융권의 정상적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부채가 2억 위안(한화 약 365조 원)에 가까운 헝다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헝다는 오는 6일까지 전체 8249만 달러(한화 약 976억 원)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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