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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가 보험료 4억 원 ‘꿀꺽’했는데도…삼성생명 “개인 일탈”

SBS Biz 김성훈
입력2021.12.03 11:24
수정2021.12.03 13:21

[앵커]

삼성생명의 보험 설계사가 고객 보험료를 가로채는 횡령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7년 동안이나 4억원이 넘는 보험료를 빼돌린건데요.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에도 삼성생명은 설계사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성훈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 A 씨가 고객의 보험료를 보험사에 전달하지 않고 가로챈 겁니다.

이 설계사는 2010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무려 7년에 걸쳐 4억 2000여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보험 계약을 조회하다 보험료가 제대로 납입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고객이 보험사에 민원을 넣으면서, 삼성생명은 올해 7월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해당 사고 내용을 공시해야할 정도로 횡령 규모가 상당하고, 개별 사고 건으로는 올 들어 국내 보험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이런 횡령사고 발생을 막고자 설계사를 거쳐 보험료를 수금하는 방식을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신규계약부터 이런 방침을 적용하다 보니, 이번 사례처럼 그 이전에 맺은 보험 계약에 대해선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앵커]

삼성생명이라는 대형 보험사에서 이런 심각한 사고를 10년이나 넘도록 몰랐다는 점이 잘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삼성생명 측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삼성생명 측은 "설계사 개인의 일탈로 발생한 사고"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원 접수로 내용을 인지했고, 내부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보험 계약에 대한 정상화 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의 설계사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해 보험료를 돌려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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