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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합의했지만 ‘반쪽짜리?’

SBS Biz 권준수
입력2021.12.02 11:20
수정2021.12.02 14:55

[앵커]

그동안 낮은 수익률을 보여왔던 퇴직연금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사전지정운용제도, 디폴트 옵션이 도입됩니다.

쉽게 말하면 퇴직연금 사업자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연금 가입자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자세히 알아봅니다.

권준수 기자,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맡기는 겁니다.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금을 직접 운용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의 경우 그동안 가입자의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투자가 됐는데요.

지난해 DC형 퇴직연금 규모와 수익률을 살펴보면 적립금 67조 2천억 원 중 83%인 56조 원 정도가 원리금 보장형에 묶여 있었습니다.

수익률도 1.7% 수준 밖에 되지 않다 보니 일반 퇴직연금보다 낮은 성적표를 보여줬는데요.

이번에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서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업자는 기존에 정해진 가입자 성향에 맞춰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양한 상품에 연금을 투자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수익률을 좇는 취지가 퇴색됐다는, 반쪽짜리라는 얘기도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이번 여야 합의에서 DC형 가입자의 운용 방식 선택지에 '원리금 보장 상품' 방식도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높은 수익률을 내도록 한다는 취지와 달리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디폴트 옵션 도입이 늦춰진 이유도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원리금 보장 상품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기 때문인데요.

개정안이 이달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입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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