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카뱅의 ‘무리수’…두 달 만에 중금리대출 9천억원 내준다고?

SBS Biz 이한승
입력2021.11.30 17:49
수정2021.11.30 18:35

[앵커]

인터넷은행들에게는 중저신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목표치가 있습니다.

업계 선두인 카카오뱅크는 9천억 원을 더 대출해야 올해 목표치를 맞출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애초부터 무리수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잔액은 2조1300억여 원입니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의 14.6% 수준입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비중 목표는 20.8%. 즉 남은 두 달 동안 6.2%포인트를 더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액수로는 9천억 원이 넘습니다.

한 달에 4500억 원 꼴인데, 올해 3분기 월 평균 공급한 중금리 대출 2300억 원의 2배 가량을 공급해야 하는 셈입니다.

대출을 빠르게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여지는 이윱니다.

[허인 /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 '이거(중금리대출)를 빠르게 늘렸다'라고 하면 리스크를 많이 떠안아야 되거든요.]

중금리대출 비중은 전체 신용대출 잔액에 대한 중금리 대출 잔액이다 보니 전체 신용대출을 줄이는 것도 비중을 늘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줄이려면 기존 차주들의 대출 상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출 한파 속에서 상환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앞으로 신규 대출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기존 대출을 빨리 갚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무리수'였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의협 "의사 수 충분" vs. 정부 "미래 의료 수요↑…전운 감도는 의료계
[직설] 직장인 지갑 털어 세수 메운다…근로소득세 비중 10년래 최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