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도 버거운데…짙어지는 공매도 ‘그림자’
SBS Biz 김성훈
입력2021.11.30 17:49
수정2021.12.01 14:41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 여파 속 코스피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30일)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796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들어 하루 기준 최대치일 뿐 아니라 공매도가 재개된 5월 이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하루새 400억원이 불어난 크래프톤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카카오뱅크, SK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공매도의 먹잇감이 됐습니다.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컸던 SK스퀘어(-10.53%)와 카카오뱅크(-6.69%), 일진머티리얼즈(-7.89%) 등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코스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발(發) 변동성에 이어 공매도까지 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코스피가 2800선까지 주저 앉은 건 공매도에 폐해"라며 "실적이 좋은 기업뿐 아니라 테마주까지 전방위적으로 공매도 세력들이 몰려가고 있어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악재가 더 쌓이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말 코스피가 더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투자 유인은 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자리잡은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도 다음달 10일부터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집니다.
공매도 공세를 암시하듯이 두 기업의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는 편입 발표 이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대차잔고 주수는 45만1861주, 현대중공업은 21만7742주로, 지수 편입이 발표된 지난 24일 이후 일주일도 안 돼 각각 161%, 84% 증가했습니다.
공매도가 우리 증시에 또 다른 부담요인으로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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