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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에뛰드, 자사몰 판매 중단…무슨일이?

SBS Biz 김완진
입력2021.11.29 11:16
수정2021.11.29 13:56

[앵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에뛰드가 다음 달부터 자사몰 판매를 중단합니다.

온라인 강화 차원에서 자사몰 역량을 키우는 업계 분위기와 사뭇 다른 행보인데요.

어떤 배경과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완진 기자, 에뛰드 하면 1세대 로드숍으로도 유명한데 자사몰 판매는 앞으로도 안 한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에뛰드가 자사몰 홈페이지에서 쇼핑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모레퍼시픽 통합몰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에서는 계속 취급하지만 자사몰을 통한 판매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이 1100억 원대로, 2016년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고, 가맹점 역시 3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요.

뷰티업계 전반이 오프라인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쟁사들은 온라인 강화 차원에서 자사몰 역량을 키우고 있는데요.

자사몰은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데다, 고객 데이터의 적극적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뛰드는 오히려 해당 사업을 접는 건데, 수익이 저조한 채널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한 판매 채널 다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는 듯한데... 아모레 입장에서 에뛰드가 중요한 이유가 또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아모레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 회장 장녀인 서민정 과장이 에뛰드 지분을 19.52% 보유하고 있는데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더 키워서 보다 많은 배당을 거두거나 주식을 비싸게 팔아서 지주사 보통주를 넘겨받을 자금을 준비하는 것 등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뛰드가 지난해까지 3년째 영업적자 속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도 21억 원 영업적자를 내 승계 작업을 둘러싼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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