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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31년 만에 최고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1.25 05:39
수정2021.11.25 06:33

[앵커]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 PCE 지수가 무려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류정훈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졌다고요?

[기자]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달,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4.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지난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개인소비지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주요 원인인데요.

미국의 10월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0% 넘게 폭등했고, 식료품 가격 역시 4.8% 뛰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도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4% 넘게 오르면서 지난 1991년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원 PCE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황 판단을 위한 핵심 자료로 사용하는데요.

이 지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당장 다음 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가 부담에도 미국인들은 소비를 늘렸다고요?

[기자]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는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1%를 웃돌았는데요.

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임금과 인센티브 등을 늘리자 지출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연말 쇼핑 시즌에 돌입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일각에선 PCE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1980년대의 '초인플레이션' 상황도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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