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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부서 “테이퍼링 속도 높여야” 목소리 나와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1.22 05:38
수정2021.11.22 06:38

[앵커]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도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테이퍼링은 올해 말까지 축소 폭이 예고된 상태인데요.

당장 다음 달에 속도 조절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류정훈 기자 연결합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현지 시간 19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며, 이 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고용시장 회복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월러 이사는 더 구체적으로 "테이퍼링 속도를 내년 1월부터 두 배로 늘리면 4월 초까지 완료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해, 현재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규모를 일단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속도대로라면 6월 말 테이퍼링이 종료되는데,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연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앵커]

연준이 바라보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속도 조절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고 경제 성장률은 올해 4분기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고, 월러 이사는 올해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을지는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 통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2%나 급등하면서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속도 조절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공급망 차질이 개선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수 있고, 실업률도 팬데믹 이전 수준인 3.5%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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