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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韓반도체 ‘불똥’…하이닉스 中공장 장비 반입 제동

SBS Biz 윤선영
입력2021.11.19 05:59
수정2021.11.19 06:29

[앵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우리 반도체기업으로 튀었습니다.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가 들어가는 걸 미국이 막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윤선영 기자, 미국은 왜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가 못 들어가게 막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첨단 반도체 장비가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에 반입하려던 네덜란드 ASML의 EUV 노광장비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탭니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입니다.

[앵커]

이 장비의 반입이 늦어지면 문제가 큰가 보네요?

[기자]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이기 때문인데요. SK하이닉스는 총 4조7500억 원을 들여 스무대의 EUV 장비를 들여오기로 계약한 상황인데, 미국 때문에 제때 반입이 안 되면 우시공장의 시설 업그레이드가 늦어지고 결국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일단 SK하이닉스 측은 EUV 장비 도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중국에 공장이 있는데,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삼성전자 중국 공장은 D램이 아니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EUV 장비가 필요로 하는 공정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큰 걱정은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만약 미국의 제재가 EUV 장비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 장비로 확대된다면 불똥이 삼성전자로 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겠군요?

[기자]

잘 아시다시피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여전한 상황인데요.

만약 미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 D램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글로벌 반도체 부족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가뜩이나 치열한 반도체 시장에서 시설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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