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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또 50억…캐롯손보엔 왜 ‘당근’이 넘칠까?

SBS Biz 김성훈
입력2021.11.18 17:55
수정2021.11.18 19:34

[앵커] 

캐롯손해보험이 일부 임직원들에게 50억 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2월에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한번 내부성과 보상책을 꺼내 든 건데요. 이런 당근책이 나오게 된 배경,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일부 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습니다. 

정영호 대표를 포함한 50명이 대상으로, 전체 임직원 280여 명의 약 17.8%에 해당합니다.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02만 주, 51억 원 상당입니다. 

보험사 측은 "책임 경영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스톡옵션은 주식 가치가 2배인 1만 원 이상 뛰는 사업 성과가 달성되고, 2027년까지 앞으로 6년은 회사를 계속 다녀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앞선 지난 2월에도 IT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51명에게 46억 5000만 원 상당의 권리를 부여한 바 있습니다. 

이런 사기진작 조치 이후, 주력인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실적은 지지부진합니다. 

2분기부터 자동차보험료 책정 시 쓰이는 차량 부착 단말기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3분기까지 순손실은 지난해보다 170억 원가량 더 늘었습니다. 

여기에 단기·소액보험 분야에서 맞붙어야 될 강력한 경쟁자 '카카오손해보험'의 등장 가시화도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김헌수 /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학과 교수 : 카카오는 주식을 나눠주고 상장되면 직원들이 큰돈을 버는 그런 것들이 몇 번 있었잖아요? 인재 유출도 막고 직원들의 동기부여, 성장 가능성에 대한 비전, 이런 걸 복합적으로 담았다고 봅니다.] 

연이어 스톡옵션이란 당근책을 내건 캐롯손해보험의 자구책이 어느 정도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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