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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블루오션'이란 마이데이터…이제 따라가는 한화생명

SBS Biz 안지혜
입력2021.11.18 17:36
수정2021.11.18 18:48


한화생명이 최근 금융당국으로 부터 중징계 제재 해제에 따라 다시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경쟁사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따라잡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10일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진출 제한 제재에서 벗어났습니다. 2020년 11월 10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기관경고와 과징금·과태료 중징계를 받은지 1년 만입니다.

이 때문에 대주주 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지난 2월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의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인수가 결국 무산됐고, 금융권 최대 새먹거리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추진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가장 갈길이 급한 분야는 마이데이터 사업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 초 시차없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이미 본인가를 획득했고, 신한라이프는 예비인가를 받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데 모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는 보험사 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꼽힙니다. 

물론 모든 금융회사가 선두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중인건 아니지만 한화생명의 경우 그동안 안한 게 아니라 못했다는 설명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이 직접 나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덕분인지 조직 개편 부터 투자처 선정까지 어떤 보험사 보다 '디지털'에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한화생명이 올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구독보험 역시 들어오는 보험료 보다 가입자에게 나가는 혜택이 더 크다는 점에서 'MZ세대'의 데이터 확보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예비허가를 신청한다 해도 당국 본허가까지 최소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발빠른 시장 선점에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당장 교보생명은 이미 두달 뒤인 내년 1월 부터 통합자산조회·관리와 금융 가계부, 부동산·자동차 시세 관리, 생애기반 의료비 예측 등 서비스 시작을 예고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아직 인허가 신청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논의를 진행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 인허가는 선착순이 아니라 늦게 신청한다고 불리한 건 아니겠지만 관건은 서비스 완성도"라면서 "새 서비스 시작 이후 얼마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속도가 경쟁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속도가 생명이라는 디지털 사업에서 한화생명은 과연 '대기만성형' 역전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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