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만난 윤석열 “대북굴종 이해 안 돼…北폭침 명백”
SBS Biz 우형준
입력2021.11.17 15:37
수정2021.11.17 15:4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순국선열의 날'인 오늘(1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 및 유족 대표를 만났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 전 함장, 천안함 침몰 당시 전사한 고(故)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40분가량 면담했습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그 국가가 어떤 역사, 어떤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며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고 보도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판명해서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에 대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장병이 희생됐는데, 그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 이런 논쟁을 하고 진영 결집을 하는 것으로 국격이 완전히 망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천안함 전우회는 최근 천안함 좌초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 여야 대선 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성우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허위사실이나 천안함 명예를 폄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최 전 함장은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에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천안함을 믿으면 보수이고 믿지 않으면 진보라는 말도 안 되는 쪽으로 국론이 분열됐는데 집권하면 이런 상황이 더 없도록 해주셔야 남은 전우, 장병, 유가족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공개로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명백하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대남 표심잡기'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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