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짐싸는 외국계 은행…물 건너간 동북아 금융허브
SBS Biz 최나리
입력2021.11.17 11:41
수정2021.11.17 14:59
최근 미국 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캐나다 노바스코샤은행도 국내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에서 캐나다 3위 규모 노바스코샤은행의 서울지점 폐쇄를 승인했습니다.
1978년 서울지점을 설치한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노바스코샤은행은 최근 실적이 부진해지자 본사의 세계 사업 전략 재편에 따라 국내 지점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씨티은행과 노바스코샤은행 외에도 최근 10년 새 외국계 은행의 한국 사업 철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3년 영국계 HSBC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골드만삭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바클레이스, 빌바오비스카야, UBS(은행부문), 맥쿼리은행 등도 잇따라 한국에서 사업을 접었습니다.
업계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 사업을 철수하는 배경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진입에 따른 업계 경쟁 심화와 함께 높은 규제 문턱, 지나친 정부 간섭, 노동시장 경직성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목표로 해왔지만 시장참가자들에게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9월 영국의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 기관인 Z/Yen(지옌)사(社)의 2021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0번째 평가에서 한국은 서울 13위, 부산 33위로 홍콩(3위)과 싱가포르(4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계 은행의 탈한국이 가속화되면서 동북아 금융 중심지로의 발전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국은행들은 규제와 노동경직성 등으로 인해 잇따라 한국을 나가는 상황"이라며 "외국계 금융을 유치하려면 금융공기업 등 관련 환경이 모여 있어야 하는데 금융도시를 분리시킨 것도 약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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