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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없애고 동료끼리 평가?…삼성전자의 인사 실험

SBS Biz 김정연
입력2021.11.17 06:11
수정2021.11.17 06:31

[앵커]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습니다.

기존 성과 평가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직급도 단순화하는 다소 파격적인 인사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개편안의 핵심은 뭘까요?

[기자]

이번 주 열린 인사제도 개편안 설명회에서 공개된 내용인데요.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동료평가제 도입입니다.

같은 부서에서 3명을 지정해 이들에게 받은 점수를 그 직원의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현행 방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겁니다.

또 절대평가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기존 상대평가에서 최상위 10%를 제외하고는 모두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5개 등급으로 나눠 임직원을 평가하고 있는데 상위 10%가 최고 등급을, 이후 25%가 두 번째 등급을 받습니다.

[앵커]

직급을 단순화하거나 아예 없앤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삼성전자는 고졸사원부터 부장급까지 현재 4단계로 나눠진 직급을 1~2단계로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처럼 상급자인 그룹장, 파트장을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프로' 호칭으로 통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직급체계 완전 폐지는 이번 인사 개편안 설명회에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서요.

당장 도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 개편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 적체로 인해 입사 20~25년 차 직원들의 승진이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절대평가 확대로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사내 인력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수평적으로 성과 평가가 이뤄지면 삼성전자가 원하는 30~40대 '젊은 피' 임원들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연차보다 성과가 더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 내에서 세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인사 개편안을 확정해 이달 말 부서별로 설명회를 열 예정인데요.

개편안은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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