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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꼬로록’, 은행 ‘꺼억’…커지는 예대마진에 은행 곳간 넘친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1.11.16 17:57
수정2021.11.16 18:42

[앵커] 

코로나 터널을 뚫으면서 대출로 간신히 버텨 온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참 많죠. 

최근엔 돈 빌리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국내 은행들은, 이자 수익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5% 수준이던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올해 9월 말 2.14%로 커졌습니다. 

예금에 대한 이자는 찔끔 주는데 그친 반면 대출 이자가 훨씬 더 높아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조 3천억 원이나 크게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었습니다. 

이자가 아닌 부문에서 얻은 이익은 6천억 원 줄었는데도 이자로만 호실적을 냈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를 맞이해서 한국 정책의 기조가 빚내서 버텨라 (식이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고, 수익 기반이 확대되는 그런 효과도 있는 것이고요.] 

금융소비자는 이자에 허덕이는데, 은행들은 이자 수익에 배를 불리는 형국입니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 청원에는 대출 폭리를 막아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을 정돕니다. 

1% 수준의 예금금리보다 5배는 높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금리보다 가파른 가산금리 등 대출 규제 속에서 홀로 신바람이 났다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정부가 (대출) 총량제를 단기간에 시행하면서 대출 시장이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순이자마진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됐죠).] 

하지만 금융당국은 치솟는 은행 대출금리에 직접 개입은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지난달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당분간 은행권의 이자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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