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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경제] 3년 새 100배 늘었지만…빠르게 다가올 ‘바닥’

SBS Biz 김완진
입력2021.11.16 17:54
수정2021.11.16 18:47

'94만 3천 원' 

20년 넘게 국민연금을 납부한 사람들의, 월평균 연금액입니다. 

65세 이상 은퇴자들의 적정 생활비로 알려진 '170만 원' 가량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보다 많은 월 수령액을 받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도 1년 전보다 3.6배, 3년 사이 100배가량 늘었습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 수록받는 연금액이 느는 구조인데 1988년 도입 때 가입했던 사람들이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만큼 가입기간이 긴 덕에, 받는 돈도 커진 겁니다. 

문제는 보시는 대로, 이런 상황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겁니다. 

내는 돈보다 받는 돈이 많도록 설계된 만큼 낸 돈을 가지고 주기로 한 돈보다 수익을 많이 내지 않는 한 바닥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보다 먼저 제도를 도입한 유럽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꾼 방식이 더 많은 돈을 내는 동시에, 젊은 층이 노령층을 부담하는 방식 그러니까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더 거두는 방식입니다. 

곳간이 비어 가는 우리도 곧 뭔가 대안을 만들어야겠죠. 선택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돈을 내고, 낸 만큼만 받거나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은퇴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부담을 지거나 혹은 정부 돈을 쓰는 방식입니다. 

현재의 국민연금 지급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루빨리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기금은 말라가고 있습니다. 

35년 남았습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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