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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만 하면 1천대 1 이상 경쟁률” 오피스텔 광풍 이유는?

SBS Biz 정윤형
입력2021.11.12 17:46
수정2021.11.12 18:51

분위기가 정반대인 부동산 시장도 있습니다. 오피스텔인데요. 거래도 크게 늘었고 최근 청약에서 경쟁률이 1,000대 1을 숱하게 넘기면서 '광풍'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뜨거운지 정윤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이 정도였던 적이 또 있었나 싶은데,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먼저 청약경쟁률이 어마어마합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요.

지난 2일 경기 한 오피스텔(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경우 1,398대 1의 경쟁률로 오피스텔은 물론 아파트 중에서도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신길동의 오피스텔(신길AK푸르지오) 역시 청약 접수일에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경쟁률이 1,312대1을 넘었습니다.

대구에서도 7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지난 10일까지 5만1,400건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만8600여 건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어떤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가요?
아파트 대체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규제가 아파트보다 덜한데요.

먼저 아파트 담보대출비율은 조정대상지역에선 많아야 50%, 투기과열지구에선 15억 원이 넘으면 아예 대출이 안 되는데 오피스텔은 시세 상관없이 70%에서 90%까지 가능합니다.

또 청약 때 청약 통장이 필요 없습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2030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에게 적용되는 각종 세금 부담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다 보니 당첨될 경우 수 천만 원 이상의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처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 중 상당수가 이런 투자수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 주의할 점은요?
부동산 하락기가 됐을 때 빚을 내 투자하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설명 먼저 들어보시죠.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 오피스텔의 경우 당첨이 되면 프리미엄을 받고 팔겠다는 투자 수요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 팔지 못하고 본인이 책임져야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통계를 보면 전용면적 60㎡ 이상 주거용 오피스텔 값의 상승률은 7.4%나 되지만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40㎡ 이하의 원룸형 오피스텔 값은 거의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최근 오피스텔 열풍은 아파트 규제와 공급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볼 수 있는데요.

집값 하락 시기가 오면 비아파트인 오피스텔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집값 하락 신호로 볼 수 있는 현상들이 하나둘 나오니까 조심하셔야겠군요.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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