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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韓 상륙한 디즈니+…애플TV, 넷플릭스까지 OTT 대결 승자는?

SBS Biz 김날해
입력2021.11.12 15:45
수정2021.11.12 18:41

■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겨울 왕국’, ‘토이 스토리’, ‘스타워즈’ 등 독창적인 스토리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서 가슴을 뛰게 한 콘텐츠들입니다. 디즈니 제국이 만들었죠. 원조 콘텐츠 왕국 디즈니의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구독자를 급격하게 늘린 넷플릭스는 물론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 등에 비상벨이 울렸죠.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로 뜨거워진 콘텐츠 시장의 경쟁 구도, 모기업들 주가 동향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게임과 인터넷 전문 애널리스트인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디즈니 플러스, ‘겨울 왕국’, 제가 말씀드렸지만 대단한 콘텐츠 왕국인데. 디즈니 플러스가 오늘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잖습니까.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모바일로 보려면 모바일에서 앱 다운을 받으시고 나서 디즈니 계정에 간편하게 가입하시고 카드 등록만 하면 바로 정기 결제 서비스에 등록이 됩니다. 그때부터 바로 이용하실 수 있고요. 또는 국내 IPTV 사업자들하고도 직접적으로 협력을 통해서 바로 런칭이 개시됐습니다. LG 유플러스 IPTV의 경우에는 이미 결합 요금제가 출시돼있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결합해서 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거죠. 모바일로 직접 가입하는 것, 또는 다른 번들링 서비스에 가입하는 법. 

[앵커] 

지금 OTT 하면 넷플릭스를 떠올리는데 디즈니 플러스가 구독료가 더 싸다면서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후발 주자다 보니까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를 줘야 유저 유치를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한 거 같고요. 기본료가 월 9,900원인데 네 명 동시 접속입니다. 

[앵커] 

네 대의 기기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인데.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넷플릭스 대비로 절반 정도 가격에 메리트 있는 가격에 들어왔고요. 다만 넷플릭스가 2016년 1월에 한국에 진출했을 때와는 다르게 한 달 무료 사용 프로모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국내 OTT 시장에 많은 글로벌 OTT들이 투자를 하는데 국내 OTT 시장의 전체 구도,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매년 30%가 넘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시장이 올해 1조 규모밖에 안 됩니다. 유료 가입자 수는 천만 명 정도에 육박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적다 보니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갈 길이 멀구나. 성장의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앵커] 

디즈니 플러스 런칭한 지가 2년이 됐습니까? 그러면 넷플릭스가 훨씬 앞서서 시작했는데 디즈니 플러스의 넷플릭스 추격전은 어떻습니까?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속도 측면에서 본다면 넷플릭스가 처음 출시하고 나서 1억 명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는 시간이 약 6년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즈니는 그걸 1년 반 만에 해버렸고요. 7개 분기니까 2년이 채 안 되는 수준에서 1억 명을 돌파했고요. 후발주자지만 콘텐츠 카테고리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마블, 스타워즈, 픽사, 네셔널 지오그래픽, 이런 것들 다 기라성 같은 콘텐츠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빠르게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벌써 구독자가 1억 2천만 명에 가깝다고 하는데. 강점을 말씀해주셨는데 어제 갑자기 디즈니의 주가가 미국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던데 구독자가 준 거예요? 왜 그런 거예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어제 실적 발표가 있었고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해서 아무래도 매출은 어느 정도 월스트리트에 부합했는데 이익 전망치가 예상보다는 미달했고요. 또 하나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성장폭이 2분기에는 1200만 명이 넘게 늘었거든요. 그런데 3분기에 210만 명 밖에 안 늘었습니다. 증가폭이 많이 둔화가 되고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그 부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국내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니까. 서학개미들이 디즈니 주가에도 관심이 있을 텐데 과거의 주가 동향,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디즈니 같은 경우에 코로나 이후로 주가 자체는 코로나 때 저점 대비로는 70-80% 올랐다가 지금 다시 20% 정도는 조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 모델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전환을 잘했고요. 기존에 글로벌 박스 오피스 영화 시장의 35%를 디즈니 한 개 회사가 점유하고 있고요. 폭스까지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30-35%를 디즈니가 점유를 하고 있고, 디즈니랜드 비즈니스, 오프라인이 결국은 리오프닝으로 가게 됐을 때 디즈니랜드 비즈니스에서 식음료, 호텔 비즈니스 이익이 올라오고요. 지금 디즈니랜드 쪽이랑 나머지가 활성화가 안 된 상태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거죠. 완전한 리오프닝을 가정할 수 있고 디즈니 랜드 비즈니스나 영화관이 완전히 활성화된다고 보면 디즈니의 주가 장체는 상당히 전망이 좋은 편입니다. 

[앵커] 

어제 7% 이상 급락한 게 일부에서는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겠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시가 총액이 3천억을 약간 깨지는, 우리 돈으로 말씀드리면 300조가 깨지는 상황이 왔는데요. 디즈니가 전성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코로나 직전에 연간 영업 이익이 25조 원가량 벌었습니다. 20-25조를 버는 회사가 300조 시총이라면 영업 이익 대비로 12-15배가 됩니다. 미국의 시장 평균 퍼가 19배입니다. 

[앵커] 

퍼가 굉장히 낮은 거네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그렇죠. 물론 지금의 이익 기준으로는 아직 정상화가 안된 상태니까 PER이 굉장히 높아 보일 수 있겠으나 정상화를 가정해본다면 300조 원이라는 시가 총액의 레벨은 분명히 더 업사이드가 많은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겠네요. 디즈니의 OTT 서비스의 넷플릭스 추격이 굉장히 빠른데, '오징어 게임'으로 히트를 쳤습니다만 역시 넷플릭스가 그래도 지금 잘 나가잖아요. 최근 동향은 어떤가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사실 이제 넷플릭스가 주가는 디즈니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 퍼포먼스가. '오징어 게임' 영향이 없지 않았겠죠. 가입자 증가 속도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아무래도 디즈니보다 훨씬 먼저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시가 총액도 넷플릭스는 쭉 올라와서 300조, 디즈니는 빠지면서 300조. 그래서 거의 만나 있는 상황이고요. 넷플릭스로서는 굉장히 역사적 고점을 경신해나가는 그림이고. 흥행작을 보더라도 최근에 아시아 및 글로벌에서 대흥 행한 '오징어 게임'을 빼고도 ‘브리저튼’, ‘너의 모든 것’,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등이 글로벌 흥행하면서 시즌4, 시즌5, 시즌6 이렇게 가는 거죠. 굉장히 긴 흐름으로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를 계속 묶어둘 수 있는, 이런 흥행 콘텐츠의 라인업들이 계속 라이브러리라고 하죠, 그게 자꾸 축척이 되는 단계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강점, 다양하게 많은데.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양강 구도처럼 보이지만 사실 애플 티비도 얼마 전에 서비스를 시작했잖아요. 글로벌 OTT는 세 군데가 시작을 했고. 어떻게 봅니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티비의 대결 양상?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넷플릭스, 디즈니의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고 보고요. 애플 티비로만 봤을 때는 분명히 돈은 많죠. 그런데 상당한 후발주자고 결국은 콘텐츠 업체들은 굉장히 중요하게 보셔야 하는 대목이 뭐냐면 누적으로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입니다. 디즈니 콘텐츠가 나온 지 100년이 넘었고요. 넷플릭스도 사실 굉장히 신생기업 같지만 업력이 97년에 설립됐습니다. 23-24년 정도 업력이 되고, 지금의 OTT 사업을 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게 계속 누적된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티비가 미국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하겠지만 전 세계 시장을 봤을 때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양강 구도로 상당히 굳어질 것이고요. 이들의 전쟁에서 봐야 하는 대목은 넷플릭스는 다소 자극적으로 성인을 지향하는 콘텐츠들이고요. 

[앵커] 

다양한 장르가 있죠. 비급 콘텐츠도 있고.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콘텐츠고 디즈니는 조금 더 가족적이고 키즈 쪽도 굉장히 잘 특화되어있고요. 결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을 양분하는, 기본적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일정 부분은 시장을 나눠가지는 구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OTT 이야기만 할 수는 없고요 글로벌 OTT의 진출을 바라보는 국내 OTT, 웨이브, 티빙, 왓챠는 속이 답답하겠어요. 어떻습니까? 그래도 좋은 콘텐츠 제작을 많이 하고 있죠? 상황이 어떻습니까?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국내 웨이브나 티빙같은 경우에 정말로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공격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숫자로 본다면 웨이브는 5년 동안 1조 원을 콘텐츠에 쏟아붓겠다.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해보면 넷플릭스가 1년에 5천억 쓰는데 무소불위의 1위잖아요, 콘텐츠 투자로. 그런데 그거 대비로 연평균 2천억이니까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티빙같은 경우에도 국내 쪽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투자고 도 하나 네이버와 손잡고 동남아 쪽을 나가보겠다. 해외로 진출하겠다. 그렇게 웨이브랑 티빙을 중심으로 이제는 국내도 오티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투자도 늘고 있고. 웨이브나 티빙에서만. 과거에는 SBS에서 틀고 웨이브에 올리고 동시 방영을 했었다면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늘어납니다. 실제로 몇 개 있고요. 

[앵커] 

보니까 디즈니 플러스 진출에 맞춰서 웨이브가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오늘 공개한 거죠?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정치 시트콤이고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같은 것들을 비롯해서 내년에도 주지훈 씨 주연의 영화도 있고요. 그런 오리지널 영화, 오리지널 드라마, 시트콤을 웨이브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티빙도 마찬가지입니다.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예능이나 드라마 쪽으로 많이 있고요. 국내 OTT 중에서는 이 두 개 기업, 웨이브와 티빙의 각축전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지금은 웨이브가 조금 앞서있는 건가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매출로만 본다면 웨이브가 많이 앞서있고요. 작년에 웨이브가 티빙 대비로 두배 반 정도로 덩치가 제법 차이가 납니다만 티빙은 네이버를 2대 주주로 끌어들이면서 까지 굉장히 공격적인 확장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CJ 그룹의 콘텐츠들, 예능, TVN, OCN, MNET의 콘텐츠들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두 개의 OTT가 당분간은 치고 박고 할 거 같습니다.

[앵커]

글로벌 OTT와 국내 OTT의 대결에서 국내 OTT 회사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글로벌 OTT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콘텐츠의 비결,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일단은 넷플릭스나 디즈니는 워낙 자본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똑같이 대작 드라마로 한판 붙자고 하면 승산이 적을 거 같고요. 오히려 예능이 제작비도 상대적으로 적고 독특한 아이템이 터지면 사실 그 임팩트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예능과 드라마를 균형 맞춰 가는 전략이 중요할 거 같고요.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 저도 매일 같이 들락날락 하지만 의외로 국내 예능은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능 쪽에서의 콘텐츠 차별화가 이 부분이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웨이브를 찾는 이유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는데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보내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 넷플릭스 부사장까지 와서 했는데 새로 들어온 디즈니 플러스는 사용료를 어떻게 내는지. 넷플릭스가 내지 않겠다는 것은 어떻게 해결이 될까요?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 

넷플릭스는 끝까지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고요. 그 이유로 망중립성. 통신 사업자의 망을 사업자에 따라서 차별할 수 없다는 논리로 가고 있는데 일단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건이기 때문에 결과를 봐야겠지만 막 들어온 디즈니 같은 경우에는 우회 경로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망 사용료 일부를 지불하고 있거든요. 형평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디즈니 플러스는 일부 내는 구도로 해서 국내 콘텐츠 생태계와의 상생 내지는 공존을 표방하면서 들어왔는데 넷플릭스는 들어온지도 거의 6년 차고, 잘 되고 있잖아요, 영업이. 매출도 1위고. 그런 상태에서도 이 부분을 완전히 내지 않겠다는 것은 계속 이렇게 가긴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OTT 시작을 계기로 본 국내 콘텐츠 경쟁구도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용 현대차 증권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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