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금리비교 없앤 저축은행 중앙회…회원사 눈치보기?

SBS Biz 권준수
입력2021.11.10 17:49
수정2021.11.10 18:50

[앵커]

각종 규제로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 상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돌연 없앴는데요.

문제는 그만큼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졌다는 겁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축은행의 'SB톡톡플러스 앱'입니다.

재작년 30억 원을 들여 만들었고 67곳의 저축은행 상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 순으로 상품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토스나 핀다 같은 금융 플랫폼에서는 개별 조건에 맞게 금리와 한도를 소개해주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무엇보다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해서 2금융권을 찾을 경우 받을 수 있는 대출액과 이자가 얼마인지가 가장 중요한데도 각각 다른 사이트에서 확인해야만 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저축은행 A, B, C 들어가면 다 (금리를) 파악할 수 있게 정보가 나와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걸 통합적으로 (볼 수 있게) 안 해주겠다는 거 아니에요. 고객 지향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거죠. 소비자의 신뢰도나 이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대부분 비대면 상품임에도 가까운 거리의 저축은행을 알려주거나 단순히 판매량이 많은 순으로 상품이 나열돼 있습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금리 순 상품 정렬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금리경쟁을 유도하는 민간 플랫폼과 성격이 다르다"라면서 "과도한 금리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회원사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찾는 소비자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린 꼴이 됐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권준수다른기사
외국계 은행도 '돈 잔치'…지난해 순이익 40% 불어난 1.5조원
예대금리차 또 커졌다…5대 은행 전달대비 0.18%p↑